시청 윤여정 과장, 향토문화연구논문 최우수상

지명을 활용한 발굴 및 연구 성과 돋보여

  • 입력 2013.10.14 13:34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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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종전의 판소리 단가 ‘호남가’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호남가’를 연구한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해 화제다.

주인공은 나주시 윤여정 교육지원과장(58)으로,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제28회 전국향토문화공모전에서 ‘호남가’ 연구에 남다른 노력을 인정받아 10일 열린 문화원의 날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윤과장은 ‘호남가 제형태와 변화 연구’논문에서 그동안 “함평천지 늙은 몸이…”로 잘 알려진 판소리 단가 ‘호남가’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호남가’를 발굴 비교하고, 나아가 가사 형태의 ‘호남가’가 단가 형식으로 변화된 과정을 추적하여 ‘호남가’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문헌상 최초의 ‘호남가’는 18세기 초반에 편찬된 <해동유요>에 나타나지만 지금의 ‘호남가’와는 다른 형태임을 밝혀냈으며, 두 번째 문헌은 1816~1819년 사이에 필사된 <고가요기초>라는 책인데 이 책에는 <해동유요> ‘호남가’와도 다르며, 지금과는 다른 호남가가 실려 있음을 찾아내 소개했다.

그리고 이러한 가사 형태의 호남가는 연희를 하기 전에 목을 푸는 형식의 ‘영산(靈山)’ 또는 ‘허두가(虛頭歌)’ 등으로 불리어 오다가 1880년대에 동리 신재효(申在孝)에 의해서 지금 형태의 호남가로 정리된 후 판소리 단가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호남가’는 1930년에 임방울 명창에 의해 녹음되어 레코드판으로 판매되면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단가로 지위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윤과장은 활발한 향토사 연구를 통해 지난 1998년 ‘한자에 빼앗긴 토박이 땅이름’과 2009년에 ‘대한민국 행정지명(광주전남편)’을 펴내어 지명연구에 큰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전국문화원연합회 전남도지회의 향토문화연구논문 공모에서도 ‘나주 금성관’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윤과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남가의 원류가 무엇인가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지명을 활용한 또 다른 형태의 호남가를 찾아내어 서로 비교해 보고 어떻게 판소리 단가로 변화되었는가를 조금이나마 추적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앞으로도 지명을 활용한 지명시가와 기행문 등을 깊이 연구하여 지명이 주는 의미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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