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단 비리 규탄 중앙로서 촛불로

탄핵의원 3인, 함께 바로잡자 대시민 호소

  • 입력 2013.10.28 09:32
  • 기자명 정동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선거 때 표심으로 심판하자 의견 비등


미래산단과 관련 나주시의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반발한 3명 의원의 사직처리를 강행한 나주시의회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지난 25일 중앙로에서 열렸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나주시국회의가 행사를 마련했고, 시민 300여명이 참여해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첫 포문은 지난 6월에 방영된 KBS추적60분 동영상이었다.
미래산단 비리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추적60분 동영상은 미래산단 추진과정에서 일어났던 각종 비리와 불법과 편법을 오가며 진행된 사업방식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민간업자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사실상 나주시가 채무보증을 서서 사업자금을 마련하고도 정작 민간업체가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씩 챙겨가는 허울뿐인 민간개발방식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해당 사업자에게 임성훈 시장이 직접 수십억원을 빌려달라고 했던 증언이 회사 관계자로부터 진술되는 충격적인 내용도 다시 공개됐다.


이러한 미래산단 추진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의원직 사퇴서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던졌다가, 의원직 사퇴 표결처리로 사실상 정치적 탄핵을 당한 문성기, 정찬걸, 임연화 전 시의원도 이날 연단에 섰다.
문성기 의원은 “시의원은 나주시 살림살이를 잘 살피라고 주민들이 선출해준 자리인데, 나주시의회는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하고, 나주시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임성훈 시장의 홍위병이 되어 버렸다”며, 이제 미래산단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여기에 모이신 여러분들과 우리들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연단에 선 임연화 의원은 “정찬걸 의원의 경우는 4선 의원으로 지금까지 15년 넘게 의원직만 하신분이다. 문성기 의원의 경우는 현재 시의원 중에서 가장 연장자다. 대부분 초선들로 구성된 정치 신인들이 정치한답시고 이분들의 목을 잘랐다. 저도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정도인데 이분들은 얼마나 참담함을 참고 있을지 생각하면 너무나 막막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미래산단 원주민 대책에 대해서도 나주시를 비판했다.
수십년 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을 양보하고 타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원주민들이 다른 곳에 가더라도 안정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비롯해 혜택을 줘야하는데, 미래산단은 이들에게 딸랑 보상비만 주고 내팽겨쳐 버렸다.

시작할 때는 별도의 대책을 세워서 삶의 지장이 없도록 철석같이 약속했는데, 이제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누가 행정을 신뢰하겠나. 주민생계대책위원회에 주겠다던 부대사업도 이미 시장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챙겨버렸다고 하더라. 기가 막힐 일이다고 토로했다.


마지막 연단에 선 정찬걸 의원은 미래산단은 총체적인 불법비리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민간개발이란 민간업자가 자기돈을 들여서 사업을 하고 그 사업을 통해 이익을 챙기고 만에 하나 사업에 실패하면 민간업자가 손해를 보는 것이 기본인데, 미래산단은 민간업자가 땅집고 헤엄치는 사업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비도 나주시가 보증서서 해결해주고, 민간업자는 자기 돈 한푼도 안들이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 자문료 등으로 수십억씩 챙기는 개발비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반남면의 이 모씨는 “잘못된 미래산단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하다 숫적 열세에 밀려 탄핵까지 당한 세 사람은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당선시켜 민심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