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랑하는 마음은 ‘불덩이’

김홍식 시인, 당당한 삶을 이야기 한다

  • 입력 2013.11.11 13:12
  • 수정 2014.08.20 14:10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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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성산 타잔의 노래’ 시집 출간

“자신이 쓴 글은 자신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보다 책임감을 가지게됩니다.”
김홍식 시인(나주문인협 회장)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과 고향이자 모교인 영산중·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마감하기까지의 인생에 있어서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가장 큰 격동기였고 대전환기였다고 회고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글을 꾸준히 써 왔기 때문에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소중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삶의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이다. 이 현장을 보고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그 당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건을 중심으로 포항의 형산강 달밤을 거닐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운동화가 젖는 지도 모르고 걷다가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대화를 풀어나가는 ‘소중한 인연’을 통해 문학춘추(1997년)에 등단했다. 꾸준히 글을 써 온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글쓰기 동기에 대해 말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전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던 날 고아원 독서실에서 창가를 바라보며 아픈 마음을 달래려고 2-3일동안 10여 편의 시를 쓴다.
그 시를 우연히 문학을 좋아하는 과학선생님이 보게 되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자신감을 얻어 글쓰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이후 기독교방송(CBS)이 개최한 글쓰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 시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 제대 후 포항제철에서 근무한다. 1980년 5월 휴가차 고향을 찾았지만 그때 5·18의 참상을 목격한다. 엄청난 참상을 뒤로 하고 직장이 있는 포항으로 도망치듯 돌아간다.
그때를 생각하며 세상에 대한 분노를 삭이며 부조리한 사회에서 정직하게 사는 길은 교사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한다.


이후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당시 영산포상고(현 영산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고향에서 교사로서 제자들을 가르친다. 교장까지 지낸다. 그러나 정년을 몇 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다. “교육자로서의 삶의 의미와 기쁨은 각박한 현실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제자들이 사회에서 올곧게 생활하는 소식을 들을 때입니다.” 그는 자신있게 외친다. “자존심이 무너지면 희망도 행복도 없다는 생각으로 항상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리사욕을 버리면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는데 욕심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 감옥에 갇혀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는 글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격동의 세월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2004년도 출판 예정이었던 작품들을 재정리해 지난해에 시집을 출판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경험에서 나온다. 잊지 못할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작품으로 향수가 가슴 절절하게 맺혀 있다. 어릴 적 고향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의 시 ‘향수’이다.

고향을 생각하면/ 늘 가슴이 타고 목이 탄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숯불덩이다./ 뜨겁게 가슴으로 연인처럼/ 껴안아 보고 싶다./ 눈앞에서/ 어머니의 얼굴처럼/ 몹시 아른거린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누런 황톳길이다/ 단걸음으로 그 황톳길을/ 곧장 달려가고 싶다/ 당장에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그래서/ 뜨겁게 느끼고 싶다.

그는 현재 70여 나주 문학인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를 전한다. 나주 지역에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문학비 동산’ 건립을 추진 할 계획임을 피력했다. 내년초에 문학비 동산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문학비 건립에 나설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 민·관이 힘을 합쳐 건립을 추진해 향후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시집 2집 3집을 계속해서 펴낼 계획이며 수필집도 낼 예정이다.
김 시인은 백호문학회장과 영산포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전남문협 이사, 한국문협 회원, 나주문협 회장으로 활동하며 시와 수필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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