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사업의 성공과 실패의 판단은 주민의 몫’

  • 입력 2013.11.18 13:52
  • 수정 2013.11.18 13:56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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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농촌마을사업의 성공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울삼아 끊임없이 노력해 낸 마을의 결과물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 지역에는 농촌마을가꾸기사업이 본격 시작되던 초창기 사업지원을 통해 지금은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슬촌, 영산나루마을 등이 있다. 물론 명성과 더불어 내부적인 고민과 어려움을 아직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있으며, 더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변화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실례를 바탕으로 나주시에는 정부정책차원의 동일 사업명으로 진행되는 지원사업과는 별도로 자체적인 지원사업을 기획, 매년 2개 마을씩 신규마을을 발굴하여 5개년에 걸쳐 최종 10개 마을을 선정해 우리지역에 맞는 특색있는 마을가꾸기사업을 추진하고자 계획했던 적이 있었다.


중앙정부의 정책사업이 일반화된 규정과 지침 등으로 사업범위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지역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에 나주시만의 새로운 마을만들기 모델을 창출하고자 했던 노력이었다.
그 당시 첫마을로 시작했던 마을중 하나가 바로 화탑마을이다. 화탑마을은 현 정부들어 6차산업화, 마을공동체활성화 등에서 주목받고 있는 나주시 특성화 마을모델 친환경나주배테마마을이다.


하지만 이런 성공적 정착과는 달리 2차 착수 마을에서는 주민간 갈등이 발생하고, 사업이 채 마무리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 이러한 성공적 정착과 실패의 상황에서도 나주시만의 특성화된 모델을 만들고자 했던 시도는 마을가꾸기사업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지역정책으로 평가받았다.


우리 지역만의 특성화된 노력이 실패 사례와 정치적 변화로 인해 중단된 점은 필자의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제3자의 시각에서 실패라는 두 글자로 상황을 지나치게 빨리 단정하고 이를 핑계로 신규마을 선정확대 등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계획을 중단시킨 상황은 두고두고 후회할 지역의 손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재정상황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만의 힘으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주민들을 지원하는 것이 성공적인 마을가꾸기사업을 이끄는데 역부족이었고, 한 마을의 시행착오가 나주시 전체 마을 주민의 현 수준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들 평가했지만, 그렇다면 화탑마을이 지역 특성화사업으로 시작하여 녹색농촌체험마을을 거쳐 내년부터는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을 시작하고, 또한 그것을 배우고자 벤치마킹하는 타지역 주민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는 사례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지방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민숙원사업 해결 모색을 위해 중앙정부에 공모사업을 신청해 재정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우리 지역의 특성에 잘 부합하는 적극적인 마을만들기 사업을 재개해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그것이 어떤 유형의 지원사업이 되었든간에 그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판단은 주민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토양을 조성해주는 것이 위정자의 역할이며, 성공을 촉발시킬수 있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노력은 우리 주민의 몫인 것이다. 마을이 가진 다양성과 잠재적 능력을 발굴하여 지역에 맞는 마을사업 유형을 개발해야 한다.


성공사례를 위해서는 더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노력이 필요하며, 나아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정책수립과 주민의 지속적 관심 및 능동적 참여와 요구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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