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나주박물관 개관기념 나주신문 특별대담

“이제 영산강 문화의 창이 열렸다”

  • 입력 2013.11.18 15:07
  • 수정 2013.11.18 15:11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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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간여행의 출발점 국립나주박물관 개관
신비 속에 영산강유역 고대문화 재조명하는 계기

박중환 “시각적 관람만이 아니라 시대적 감각을 체험하도록 하겠다”
이정호 “직접 보고 느끼며 지역민의 문화인식도 함께 올라갈 것이다”
김종순 “역사문화 도시로의 성장은 박물관으로 인해 활성화 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12번째 박물관인 국립나주박물관이 오는 11월22일 개관한다.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자미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유역의 마한 시기 옹관고분 문화를 중점 조명하는 전남의 유일한 국립박물관이다. 국립박물관 최초로 관람객들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하고, 체험전시 공간을 확대하는 등 개관 준비가 한창이다.


나주신문은 개관을 앞둔 나주박물관의 위상과 기능을 키워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협력할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특별대담을 열었다. 특별대담은 나종필 나주신문 대표이사의 진행으로 박중환 국립나주박물관 관장, 김종순 나주시 문화재관리팀장, 이정호 동신대 교수, 한명렬 나주신문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후2시 국립나주박물관 관장실에서 열렸다. <편집자 주>

 
 

나종필 대표: 국립나주발물관이 22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의 개관이 갖는 역사적, 문화적, 교육적 의미는 물론 지역사회에 끼칠 영향이 크다고 보는데?

박중환 관장: 국립광주박물관이 주위에 있으나 영산강유역 유적지가 나주를 중심으로 많이 분포돼있어 그동안 유적 발굴 작업 등 관리나 관심이 부족했으나 유적현장에 박물관이 건립되었다는 것이 문화적, 교육적으로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전라남도 고대문화 집중이 영산강유역 서남부 쪽으로 유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산강 유역이 삼국의 중심지는 아니라고 알려졌지만 문화적으로는 삼국시대 중심지였던 공주나 경주지역보다 독특한 볼거리유적이 많기 때문에 관광 상품으로 충분하나 아직까지 가치를 제도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박물관건립으로 지역사회에 끼칠 영향이 있다면 유적에 대한 인지도는 올라갈 수 있으나 지역사회의 경제적인 효과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정호 교수: 영산강일대 고대문화 이전인 지석묘시대부터 신비 속에 수수께끼이다. 다른 곳과 달리 문화적인 전통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실질적으로 볼 수 없었으나 박물관개관으로 직접보고 이런 문화가 있었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박물관 개관으로 학생이나 지역민들의 문화인식이 많이 올라갈 것이다.

김종순 팀장: 박물관 명칭이 나주박물관 이지만 사실은 영산강 유역 박물관이다. 이제 영산강 문화의 창이 열렸다. 많은 관심 속에서 영산강문화가 새롭게 조명될 것이라고 본다.

나종필 대표: 인근 박물관과는 다른, 나주박물관의 차별화된 볼거리가 중요할 것이다. 지역특색을 살린 박물관 운영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박중환 관장: 이곳 박물관이 특색이 있다면 건립위치, 장소에 있다. 다른 박물관과 다르게 도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적지 현장에 있기 때문인데 운영만 잘한다면 특색 있는 박물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나주시에서 많은 면적을 제공해서 학생, 가족, 동호회 등 다양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캠핑을 하면서 체험과 함께 쉬어가는 박물관이 되도록 하겠다. 건축물 또한 이러한 형태가 다른 곳에는 없다. 열려있는 박물관으로 관람객에게 수장고를 개방할 것이다.

나종필 대표: 일본의 요시노가리 유적지 망루터나 환호터 등 고대문화 체험시설을 봤는데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시설은 어떤가?

박중환 관장: 주거지 복원을 할 예정이고 움집, 고산가 원두막처럼 시설을해 야영도 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보고 있다.

나종필 대표: 나주가 역사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박물관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하는가? 또한 나주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나주시민들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협력체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하지 않겠나?

이정호 교수: 주변 고분이 유명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발굴로 인한 많은 훼손이 있었는데 그곳을 재조사차원에서 발굴 체험 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박중환 관장: 교육차원의 발굴조사 사업을 해보고 싶다. 내년사업으로 미발굴 지역이나 과거사에서 불충분한 발굴지역을 대상으로 국민참여 발굴단 사업으로 내년에 하려고 한다. 앞으로 마한 중심지가 어디였는지 과거 지역정치성 차원에서 마한문화를 찾아야한다. 주거지 발굴 작업도 시민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

김종순 팀장: 나주의 역사문화 도시로의 성장은 박물관으로 인해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박물관, 지역대학과, 문화제 발굴기관 등 시민사회와 함께 영산강 유적 발굴 작업을 해야 한다. 특히 나주시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박물관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유명한 길로 만들었으면 한다.

이정호 교수: 나주시가 문화자원 관리 차원에서 현 관리부서로는 한계가 있다. 문화재 관리부서를 신설해야한다.

박중환 관장: 지역주민이 박물관에 관심을 갖고 찾아주면서 잘한 것은 칭찬도 해주고 독려도 해주어야한다.

나종필 대표: 사실 학생들의 박물관 탐방은 체험활동이나 교과에 연계된 ‘동원’ 성격이 짙다. 국립나주박물관의 대중화 방안이 치열하게 고민되어야 할 듯싶은데. 앞으로 나주박물관을 매개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발전방안이 있다면?

박중환 관장: 유물 전시만은 딱딱하다. 시민들을 끌어낼 수 있도록 사업을 할 계획이다. 시간을 되돌려서 시대적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하고 지역주민들과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많은 의견을 듣고 반영해 동원성 관람이 아닌 다시 찾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명열 이사: 관람을 하고 나와서 기념품 매장을 들리는데 일상적인 상품이나 안내책자밖에 없다. 중국 위린시 유림박물관을 가보니 묘비그림탁본이나 모형칼등을 유물과 똑같이 만들어 팔고 있는데 많은 관람객이 사가는 것을 보고 우리도 옹관 등 유물모형을 기념품으로 판매한다면 호응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종필 대표: 장기적인 계획안에서 나주박물관의 위상과 기능을 키워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 박물관 관련 지자체가 협력 할 것이 있다면?

박중환 관장: 박물관이 유적지에 건립된 것이 장점이다. 최대한 장점을 살려 지금까지 시각에서 본 박물관과 달리 넓은 부지를 잘 활용해 시각적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어 가겠다. 지자체에 협력할 것이 있다면 관내 안내판은 개관 전에 설치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근 시군의 안내간판이 없어 도에 요청했더니 연말에나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앞으로 행정에서 더 적극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했으면 한다. 또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인근 농가에서 악취가 나는 퇴비 살포를 할까봐 걱정된다. 앞으로도 캠핑 체험 등 전시관 밖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머물 것인데 걱정이 앞선다.

나종필 대표: 박물관에서 주변 마을 이장 등 지역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협조요청을 해서 서로 다른 피해들이 없도록 협력관계를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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