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변화에 따른 차 마시기

  • 입력 2013.11.25 10:38
  • 수정 2013.11.25 10:40
  • 기자명 송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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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을의 서정을 채 느낄 새도 없이 겨울의 문턱을 넘은 계절은 저 혼자 뚜벅뚜벅 앞서가는 무심한

 
 
나그네인가 싶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4계절은 봄,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면서, “여름은 더욱 덥고 겨울은 더욱 춥게”하자는 슬로건이라도 내건 듯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천기(天氣)를 마음대로 할 수는 없으나 계절의 변화에 맞게 난방을 하고 옷을 입듯이 차도 계절에 따라 가려 마시면 몸에 좋다.
 

찻잎의 효능과 계절의 변화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계절에 따라 그에 알맞은 차를 마시면 인체에 더욱 유익하지 않겠는가?


겨울철 : 감칠맛이 많고 성질이 따뜻한 홍차, 중국의 보이차 및 한국의 황차 등 발효차를 뜨겁게 우려마시는 것이 좋다. 성질이 온화한 발효차를 마시면 인체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온 몸을 따뜻하게 해 줄뿐만 아니라 양기(陽氣)를 북돋아 준다. 홍차는 홍탕홍엽이므로 사람들에게 감각적으로도 따스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또한 홍차나 한국 황차에 설탕이나 우유를 타서 마시게 되면 유용성분의 흡수가 빠르게 되고 생열난복(生熱暖復)의 효능이 있다. 동시에 홍차 등 발효차는 보다 풍부한 단백질과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 소화를 돕고 기름진 것을 제거한다.


봄철 : 향기가 그윽하게 풍기는 꽃차(花茶)를 마시면 겨울철에 체내에 쌓였던 한기(寒氣)를 흩어버리고 몸에 따뜻한 에너지가 충만하게 해준다.
여름철 : 여름철에는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청탕녹엽(淸湯綠葉)이므로 사람들에게 색깔부터 서늘한 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녹차는 수렴성이 강하고 비타민C 및 아미노산을 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더위를 막아주고 체온을 낮추어 준다.


가을철 : 가을엔 오룡차를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청차(靑茶) 계통은 녹차와 홍차의 중간 맛이 나므로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나머지 열도 제거하면서 진액(호르몬)도 회복시켜 준다. 녹차와 홍차를 혼합하여 마셔도 이 두 가지 효능을 얻을 수 있다.

◈ 하루에 차를 마시는 적당한 양은 ?

차를 마시면 인체에 유익한 점이 많지만 농도가 진한 차를 지나치게 마시면 부작용이 생긴다. 언젠가 한번 밝혔듯 차를 너무 많이 마시면 체내의 수분이 많아져 심장과 신장의 부담이 커진다. 또한 진한 차(濃茶)를 마시면 찻잎 속에 함유된 카페인의 영향으로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뇌가 흥분되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소변이 잦아지면서 불면증이 생긴다. 그러므로 차를 마시는 데에는 적당한 양이 있어야 한다.


보통사람, 특히 장년과 노인은 하루에 4~5컵의 연한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한다. 어떤 사람들은 “연한차를 마시면 싱거워 맛이 없다”고 하면서 진한 차를 즐겨 마신다.
그러나 진한 차를 계속해서 마시면 몸에 좋지 않다. 그러므로 진한 차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은 매일 중간 농도의 차를 2~3컵씩 마시되 찻잎을 3g가량 넣어야 하며 하루에 찻잎을 6~10g가량 쓰는 게 좋다 한다.
차는 늘 마셔야 하지만 너무 빈번히 마시지 말아야하며 마실 때 차를 넣고 침출해야하지 우려 놓은 차를 오래두지 말아야 한다. 우려 놓은 차를 오래 두면 색깔은 갈변하게 되고 미생물이 번식할 우려가 있으므로 금물이다. 그러므로 차 마시는 다구들은 늘 청결을 유지하도록 신경써야한다.


그밖에 아침에 기상을 했을 때나 저녁에 잘 때에는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장년과 노인들은 이때에 끓여서 식힌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이렇듯 계절의 변화나 자기 몸의 상태에 맞게 차를 맞추어서 마시기를 하면 몸도 건강하게 하면서 제대로 된 차의 풍미를 맛볼 수 있게 된다 하겠다.


올 겨울은 폭설과 혹한이 교차된다고 하니 따뜻한 발효차로 건강을 유지하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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