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어떤가요?

  • 입력 2013.12.02 13:51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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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농민약국)

날씨가 추워지니 몸은 둔해지고 운동은 귀찮고 약을 먹어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면? 하는 유혹이 커지는 때다. 하긴 요즘엔 시도 때도 없이 다이어트가 열풍인 시대다. 노인들은 무릎관절이 아프니 살을 빼야하고 중년의 나이엔 성인병에 걸리면 안되니 살빼기에 돌입하고 젊은이들은 취직에, 예쁜 외모 가꾸기에 또 살을 빼야한다. 꼬마들도 다이어트를 말하는 세상이다.

아무튼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 수 만큼이나 방법 또한 다양하다.
아예 굶는 방법을 쓰기도 하고, 죽어라 운동을 하거나 돈을 들여 위험할 것 같은 수술에 용기를 내보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쉽게 선택하는 것이 약을 복용하는 것. 별 노력 없이 돈만 있으면 되니까.... 하지만 이것이 최선일까?

약국에 있으면 꽤 많은 분들이 다이어트약을 복용하기 위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온다. 수 년에 걸쳐서 복용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 예방?차원에서 먹는 사람도 있다.
처방다이어트약은 크게 식욕억제제, 지방흡수 저해제, 대사 촉진제로 나뉜다.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에 작용해 식욕자체를 억제시키는 약물이다,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귀가 솔깃할 것이다. 하지만 이 약물은 향정신성의약품(정신적 의존성이 있어 엄격히 관리되는 약물)로 내성이 강해 단기간 복용해야 한다. 거식증이나 중독증상, 불면, 두통, 불안 등의 부작용이 올 확률이 많다.

‣지방 흡수 저해제는 말 그대로 지방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 것인데 지방변,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지방과 함께 지용성 비타민 A,D,E,K의 흡수를 방해한다. 이들 지용성 비타민이 부족되면 심근경색, 혈전, 실명, 암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사촉진제는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켜 칼로리를 소모시키는 원리로 주로 카페인과 에페드린이 들어 있어 복용하면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빈맥(가슴이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는 것), 부정맥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이들 약은 심혈관계 질환, 갑상선 항진증, 녹내장, 우울증 환자, 다른 식욕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 16세 이하의 경우는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 복용하는 경우 효과가 반짝 좋아서 오랫동안 복용하거나 살이 빠졌다가도 다시 찌면 또 습관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계속 복용하는 경우 효과가 처음 복용했을 때처럼 나오지도 않고, 위에 열거한 수도 없는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아주 높아진다. 그리고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감을 느끼는 정신적 의존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것이 잘한 선택인가?

안타깝게도 ‘기적의 다이어트약’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간의 체중감량을 위해 돈 버리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쉽지만 위험한 선택’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이요법이 병행되지 않는 ‘기적의 다이어트’는 ‘요요’라는 반갑지 않는 손님과 그로 인해 한층 더 살찐 나의 반갑지 않는 모습과 만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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