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너지와 체온 36.5도

  • 입력 2013.12.03 10:19
  • 수정 2013.12.03 10:29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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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11월 첫눈이 내린 밤. 나주신문사 시민기자단의 사별교육장 분위기는 창밖에 수북이 내린 첫눈만큼이나 포근했다.

사무실에서 기획한 미래에너지라는 주제가 어렵사리 모셨던 기자단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떨까

 
 
하는 걱정도 기우였다.

에너지 정책,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우리들 실생활과 멀게만 느껴졌던 용어들에 대한 생소함이 어색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기우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자단들의 열기는 뜨거웠고, 궁금증과 기대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정책 의존도가 가장 높은 원자력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신·재생에너지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가장 높은 것 같았다.

스마트그리드로 대변되는 미래상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이순형 박사의 강의는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했고,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받아들일 우리들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신선하게 다가왔다. 창밖에는 소리 없이 첫눈이 쌓이고 있던 딱 그 시간이었다.

두 시간에 걸친 강의가 끝나고, 교육장 밖의 식당에서도 미래에너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시래기된장국의 따스한 온기만큼 미래에너지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호응은 뜨거웠다.
“태양광을 설치하려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지 않나요?” “그래서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고, 자치단체의 관심이 필요하죠”

“충전소가 없는데 전기자동차 상용화가 빨리 될까요?”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현 주유소 개념과 달라 편의점 앞, 가로등, 공중전화박스 등에 설치가 용이하고 장소도 무한대로 가능한 구조라 인프라 구축은 순식간에 이뤄집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자신의 주변, 마을 등 소규모에서 출발해보는 방식 즉 에너지 제로마을, 그린주택 등 함께 찾아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당일 오고간 질문과 답변의 일부다. 기자가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쓴 이유는 꼭 하고 싶은 다른 말이 있어서다.  바로 그들의 표정이다.

그들의 표정에서 기자는 나주신문의 미래에너지를 봤다. 서로 처음만난 이들도 있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얼굴한번 부딪친 적도 없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에게서 따뜻한 체온을 느꼈다.

나주신문사 시민기자단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만들어지는 그 에너지.
체온 36.5도. 그들이 바로 나주신문사의 미래에너지가 아닐까?

나주에 첫눈이 내린 27일 밤. 나주신문은 두 가지의 미래에너지를 함께 공부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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