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으로 추운 겨울 함께 이겨내자

  • 입력 2013.12.16 11:32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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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예년에 비해 매우 추울 거라는 일기예보다. 기초수급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가 걱정된다.

우리지역에는 3천3백가구 5천2백여명의 기초수급자를 비롯 1,500명의 독거노인이 외롭고 추운 겨울을 홀로 지내야할 형편이다. 여기에 소년소녀가장들의 겨울나기를 위해서 사랑의 관심을 모아야한다. 이들이 겨울을 원만히 보낼 수 있도록 난방시설과 기본적인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일이 시급하다. 지역사회 관심의 진작으로 이들의 겨울나기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한다.

우리민족은 옛부터 나눔의 정신, 이웃과 함께 했던 역사로 인정을 나눠왔다. 특히 우리 민족의 주요 식생활 가운데 하나인 ‘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시사하는 바 크다. 유네스코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이 한국인에게는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한편 그들 사이에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김장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이와 비슷하게 자연 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식습관을 가진 다양한 공동체들간의 교류와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장이 이웃과 나눔의 정을 확인하는 동시에 우리사회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많은 사회봉사단체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눠주기 행사를 해마다 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새마을운동 19개 읍·면·동 마을부녀회 150여 회원은 따뜻한 손길로 배추 1만2000포기를 김장했다. 영산포복지관에서는 지난 2일 자비나눔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해 내영사, 나주사랑봉사회, 가구리폼봉사단 회원들이 함께했다.

나주배꽃 생활협동조합은 서로나눔 특별직거래장터를 통해 김장체험김치는 지역아동센터에 기증하기도 했다. 남평농협 9988봉사대(회장 김순례) 회원들은 남평농협 친환경농산물 산지유통센터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정성껏 마련한 배추와 무에다 채소와 양념을 이용해 김치를 만들어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남도사랑봉사단으로 이루어진 나주시 자원봉사자는 직접 연탄을 배달해 저소득층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금성라이온스와 금성여성라이온스의 합동봉사로 겨울나기 연탄봉사에 나서는 등 따뜻한 미담이 줄을 잇고 있다.
나주시에는 많은 사회복지시설이 후원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력하나마 참여하는 공동체정신은 이 시대의 기본가치다. 행정당국은 가족관계기록부에 근거하여 어려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기장을 돕고 있으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의견이 많다.

합리적이고 철저한 운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의 복지향상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호적상에는 부양 가능한 젊은 보호자가 있으나 실제로는 연락두절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이웃은 없는지 서류상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추위에 굶주리고 떨면서 겨울을 보내는 일은 없어야 된다. 어려운 이웃의 복지지원을 위한 관련부서의 철저한 현실파악을 촉구한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의 책임이기도 하다. 가진 자의 나눔은 사랑이 넘치는 고마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추운겨울을 인정 넘치는 이웃사랑 실천으로 극복해 갈 때이다.

민생은 내팽개친 채 당리당략에 몰입,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치권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한다. 그러나 주변 여건이 팍팍하더라도 이웃을 배려하는 손길이 더 잦아지고 있어 세상은 견딜 만하다. 나눔은 절망 속에서 희망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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