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노인회관 선거철 호황

라면, 귤, 계란까지 문턱 닳아

  • 입력 2014.01.29 10:11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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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마을 노인회관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너도나도 마을 회관을 찾아다니며 눈도장을 찍느라 문턱이 닳고 있는 것.
게다가 입지자들이 빈손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라면박스, 귤박스, 각종 음료에 삶은 계란까지 들고 오기 때문에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러한 경우 명백한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있고, 주민들과 후보자들이 서로 아는 처지가 많아 적발도 쉽지 않고, 관행처럼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에서는 “설 명절 선물은 미풍양속이 아니라 불법”이라며, 단속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현실적 제약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입후보자들이 노인회관의 어르신들을 찾아뵈면서 빈손으로 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한 후보자는 “어느 후보자가 위험스럽게 선물을 사가지고 가고 싶겠느냐? 하지만 다른 후보들도 다들 한다는데 혼자만 안한다는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철을 앞두고 관행처럼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며, 노인회관을 찾을 때 선물을 주는 것도 명백한 위법이기 때문에 적발됐을 경우 불필요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받는 이들도 위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신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유권자들이 바로서지 않으면 선거는 갈수록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며,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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