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처럼 똑같은 마음으로 봉사해요”

머리사랑회, 어르신 머리손질 꾸준한 활동 전개

  • 입력 2014.02.25 15:01
  • 수정 2014.02.25 15:02
  • 기자명 김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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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부족하지만 이미용 기술이 있어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효를 실천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큰 자긍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머리사랑회 어느 회원의 고백이다.

나주시에 진행한 이·미용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들이 ‘봉사’라는 것에 뜻을 모았다. 그들은 배운 기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봉사회를 구성하면서 매월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에 10여 명으로 시작된 머리사랑회(회장 허현숙)는 현재 3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둘째주 금요일과 넷째주 금요일에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이들은 다도면에 있는 수덕의 집과 세지면에 있는 행복의 집 등을 찾아 어르신들의 머리를 단정하게 깍아 주고 있는 것이다.
많은 곳에서도 이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가지 못한 상황이다. 또 대부분 회원들이 방과후 교사로 일하고 있어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허현숙 회장은 말했다.

허 회장은 “거동이 불편한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나의 작은 능력을 가지고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봉사활동에는 보통 시간이 맞는 회원 8-1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간적 소모가 많아서 봉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하는 허 회장은 “내 부모님에게 해드리는 것과 똑같은 마음이었다”고 전하고 봉사에 참여한 또 다른 회원은 “저희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웃었다.

건강해야 이 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건강도 챙기면서 봉사하고 있다는 말하는 허 회장은 “어르신들의 단정한 모습을 보면 흐믓하다”며 함께 봉사하는 회원들의 마음도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용 서비스를 받은 어르신들은 “이렇게 매달 늙은이의 머리를 예쁘게 잘라 줘서 너무 고맙다”며 “노인들에게 말벗도 해 줘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손길을 통해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만으로 행복을 찾는 소박한 마음이다.

이들의 변함없는 작은 봉사가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작은 발걸음임을 분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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