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실행위원 4인 각자도생(各自圖生)

이기병·김상봉, 도의원 출마로 방향 선회

  • 입력 2014.03.17 11:31
  • 수정 2014.03.17 11:32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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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연합의 중심축이라 할 정책네트워크 ‘내일’ 나주지역 실행위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다)에 나서고 있다.

현재 나주지역 안철수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에는 김상봉 전 도의원, 김종운 나주시의회의장, 이광형 전 부시장, 이기병 도의원 등이 실행위원 모임을 구성하고 활동중이다.
이들은 ‘국민과 함께 새정치’를 타이틀로 지난달 28일 나주에서 새정치연합 전남도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주도했지만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을 선언하고 기초선거 무공천에 합의하는 등 정치지형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14일 실행위원 모임을 갖고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하는 통합신당이 새정치를 구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이날까지 확정된 실행위원들의 진로는 이광형 전 부시장은 시장선거로, 김상봉 전 도의원과 이기병 도의원은 눈높이를 낮춰 도의원 1,2선거구에 각각 나서기로 하면서 내부 출혈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시장단일후보로 나설 이광형 전 부시장은 14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이 전 부시장은 “정치발전을 위한 '무공천'이 오히려 시민들의 민선 5기에 대한 정당한 심판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많은 후보의 난립으로 본선까지 선거가 치러질 경우 크게는 지역사회의 손실이고 작게는 후보 개개인의 낭비와 허탈은 이루 말할 것이 없을 것”이라며 통합신당의 후보단일화 대열에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상봉 전 도의원은 11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도의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도의원은 “통합신당 창당은 새정치를 바라는 전남도민의 염원을 실현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도의원은 “정부여당의 대국민 기만정치를 단호히 심판하는 국민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생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도의원은 13일 나주시 제2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기병 전남도의원도 13일 나주시장 출마 의사를 접고 다시 전남도의원 출마로 선회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당 공천제로 폐지로 인한 후보난립과 혼탁선거를 막기 위해서 나주시장 선거 준비를 오늘로써 중단하고, 전남도의회 의원 선거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선언하면서 “KTX 나주역 경유, 친환경 유통센터 건립 등 전남도에서 나주 지역발전의 중요 현안들을 반드시 실현 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종운 시의회 의장은 13일 나주시의회 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정치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덕목 중 최고는 내려놓을 때를 알고 깨끗이 물러날 줄 아는 것"이라며 "시·도의원 직만이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장은 내년 농협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실행위원 인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으로 출범하고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 선택이 불가피 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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