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줄고 있다...시장후보 셈법 ‘분주’

다자대결 구도상 지지율 반등 어려워 속앓이

  • 입력 2014.03.17 11:35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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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실시한 나주신문 창간22주년 시민여론조사 결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누가 나주시장에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임성훈 현 시장 20.8%, 김대동 전 시장 13.2%, 전준화 축협조합장 11.3%, 강인규 전 시의회의장 11.0%, 홍석태 전 전남도 국장 7.5%, 이광형 전 나주부시장 7.0%, 이기병 도의원 5.4%, 최원오 2.4%, 나종석 2.3%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층은 1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30% 안팎으로 추산되던 부동층이 10~20%대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이는 선거 일주일 무렵에 이르러서야 부동층이 10~20%대를 유지했던 과거 지방선거와는 크게 비교가 되고 있다.

여론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습득하고 지지후보를 정하면서 부동층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선거 초반 부동층이 20%를 밑돌고 있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선거 초반부터 부동층이 줄고 있는 것은 10여명에 이르는 출마예상자가 난립, 다자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일찍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5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 혼탁지수를 측정한 결과 나주 기초단체장 선거구의 혼탁정도가 22개 시,군 가운데 4번째로 높게 나타났다며 과열 분위기를 경계할 정도다.

최근에는 유력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갖는 등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로 ‘기선잡기’에 나서며 후보들 사이에서도 세(勢) 싸움 양상이 나타나면서 부동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부동층 감소는 투표율 증가로 이어져 정당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특정후보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부동층이 20%를 밑돌면서 지금의 대결구도로는 어느 누구도 지지율을 5%이상 반등시키는 것이 여의치 못하다는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초반 선거 판세는 당분간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임성훈 시장의 선두 유지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에 맞설 대항마 사이의 오차 범위내 접전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감소를 바라보는 각 후보들의 셈법도 분주하다.

누구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지루한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제는 지지율을 출렁이게 만들 변수는 후보단일화에 모아지고 있다. 다자대결 구도의 판을 어떻게 깨뜨릴 것인지가 중대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배기운 의원은 최근 화순지역 의정보고회에서 내천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이 정한 룰에 의해 후보자 경선을 치뤄 후보를 내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반면 임 시장은 모든 ‘경우의 수’를 상정,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선거 초반 다자대결구도의 양상에서 이제는 후보간 짝짓기가 본격화되는 합종연횡 흐름으로 재편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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