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공사실명제 “속 보인다”

주민숙원사업 생색내기 현수막 곳곳에

  • 입력 2014.03.24 10:24
  • 수정 2014.03.24 10:43
  • 기자명 박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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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사실명제가 선거를 앞두고 현 시장을 유리하게 하려는 생색내기라며 주민들로부터 비아냥을 듣고 있다.

나주시는 주민숙원사업 조기집행에 이어 공사현장인 각 마을마다 주민들이 잘 보이는 곳에 공사명과 시공사, 시행사가 적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명분은 공사실명제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격적으로 시행됨으로써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활용한 사전선거운동 아니냐는 지적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나주시로부터 사업을 수주한 한 건설업자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공문인 착공계를 제출하는데 마을 주민들이 잘 보이는 곳에 현수막을 걸어 사진을 찍어서 첨부하라는 나주시 해당부서의 지시에 어안이 없었다고 제보했다.

명분은 주민들이 해당 공사에 대해 잘 알도록 배려한다는 공사실명제인데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더군다나 매년 주민숙원사업성 공사가 수백여건이 시행되면서도 지금처럼 요란하게 현수막까지 걸면서 홍보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비판 아닌 비아냥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생색내기 현수막에 왕곡면의 한 주민은 “선거철이 다가오자 별 유치찬란한 홍보전을 보는 것 같다. 이렇게까지 숙원사업을 나주시가 잘 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것 같은데 막상 선거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스럽다. 말 그대로 촌극이다”고 혹평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지난해 관계부서에서 제기한 공사실명제 방침을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는 지방선거와 연계되어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나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나주시의 공사실명제에 대해 “비록 올해 처음 도입되었다 해도 특정인을 홍보하는 문구 등이 없어 딱히 선거법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애매한 사항”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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