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제, 나주를 “들었다 놨다”

배기운 의원 주가도 바닥부터 상종가까지 급변

  • 입력 2014.04.12 21:02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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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월부터 이번 10일 공천제 부활까지 나주는 말 그대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정국이었다.
약 한달 동안 진행된 굵직굵직한 변수들을 정리해봤다.
나주를 가장 크게 요동치게 만들었던 사건은 지난달 3월 19일 있었던 배기운 의원에 대한 대법판결 기일 확정이었다.
대법원은 고등법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배기운 의원의 대법원 판결선고를 27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배기운 체제로 치루느냐, 아니면 배기운 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치루느냐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지역사회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배기운 의원이 3월 안에 대법판결이 확정되어 의원직을 잃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정치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배기운 의원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3월 23일 대법원은 선고 4일을 남겨놓고 돌연 판결을 무기 연기했다.
사유는 변호사 추가선임에 따른 항소이유소 변경 등이 이유였다.
배기운 의원으로서는 기사회생이었고, 배기운 체제하의 지방선거 유지설이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배기운 의원의 주가가 상승국면을 타기 시작했다.
이때 또 다른 중앙발 뉴스가 지역정가를 강타했다.
3월 25일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전격적인 통합을 결정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기초공천 배제로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일명 무공천 지방선거였다.
민주당 공천만을 바라보며 당을 지켜온 이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고 대법판결 연기로 상승국면을 타고 있던 배기운 의원의 주가가 주춤해지는 사건이었다.
중앙에서 내려온 안철수 발 무공천 소식은 지역정가에 혼란과 허탈감을 안겼고, 여기에 27일 최인기 전의원의 신당입당 소식까지 전해지자 지역정가는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최인기 전의원과 동반 탈당했던 시의원들까지 신당창당 과정에서 입당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가 발칵 뒤집혔다.
3월 28일 민주당 당원 200여명이 서울로 상경 중앙당 항의방문이 이뤄졌고, 항의단은 최인기 전의원과 탈당파 의원들의 재입당을 규탄하며, 신당이 철새정치인들의 도래지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중앙당을 압박했다.
그 동안 최인기 전의원과 당을 버리고 탈당했던 이들의 복당은 있을 수 없다던 배기운 의원의 체면이 구겨진 사건이었다.
공천권도 없고, 정치적 반대입장에 서 있던 최인기 전의원과 그의 지지자들의 대거 입당으로 배기운 의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듯 했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무공천을 전제로 임성훈 시장에 대비한 시장후보단일화를 추진한 배기운 의원의 뒷심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구심의 눈초리가 많은 상황이었다.
배기운 의원과는 다르게 최인기 전의원과 함께 입당한 이들은 빠르게 전선을 구축해가며, 배기운 의원의 내천에 대비하는 모양새가 갖춰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중앙발 뉴스는 이것 마저도 근본부터 뒤흔든 메가톤급 소식을 날렸다.
바로 공천제 회귀였다.
안철수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0일 무공천을 포기하고 공천제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공천제 확정은 배기운 의원과 그를 지지하는 당원들에게 가뭄 속에 단비였다.
배기운 의원의 주가는 급등했고, 당 사무실은 전에 없던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 한달 동안 벌어진 일을 생각해보면 정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대법원 판결 연기부터 공천제 포기, 최인기 전의원 등의 입당, 그리고 공천제 부활까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라고 전했다.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약 한달간 벌어진 정치권의 요동.
나주를 “들었다 놨다”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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