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에 홀리고 유채꽃에 취하고

  • 입력 2014.04.14 11:17
  • 수정 2014.04.14 11:31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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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은 화려하지만 금세 져버린다. 봄마중을 하려는 사람들이 해마다 봄기운이 감돌기 시작할 때 봄나들이를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봄이 짧게 느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꽃의 향연을 지켜보노라면 지치고 힘겨운 일상도 모두 잊고 새로이 깨어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봄 나들이객들이 여기저기서 행복에 젖은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찍기도 한창이다. 화려한 봄의 향기가 넘쳐나는 나주에서 그윽한 배꽃과 유채꽃 향기를 만끽하면서 봄을 맞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편집자 주>

 
 
 
 
 
 
영산강은 지금 ‘노란 꽃바다’
수채화 화폭에 물감 뿌려 놓은 듯 유채꽃 만발

노오란 꽃잎이 바람을 따라 넘실거린다. 푸른 이파리 위로 수채화 물감을 찍어 놓은 듯 유채꽃이 만발했다. 꽃샘추위 이후에 맞는 봄볕은 대지 위에 갖가지 색을 틔워냈다.
봄을 맞은 영산강은 너울거리는 유채꽃밭으로 유명하다. 굳이 제주도를 꿈꾸지 않아도 된다. 아쉬운 이 봄이 지나기 전 노란 꽃밭 안에 숨어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어보자.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흐르는 강물을 따라 줄지어 핀 유채꽃은 수채화의 품격까지 높여준다. 꽃길을 거니는 가족, 연인들도 그림 속 배경이 된다.
영산강변에 활짝 피어 강변을 통째로 물들이고 있는 유채꽃밭 풍경은 그 멋스러움이 영산강과 닮아 있다.
최근 이상 고온현상으로 연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채꽃이 일찍 만개해 화사함을 뽐내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봄의 길목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찰나. 봄볕 아래 노랗게 물결치는 유채밭을 바라보면 행복은 두 배가 된다.
13일 유채꽃 전국 사진촬영대회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2014 영산강 유채꽃 자전거길 투어가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노란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영산강 유채꽃 자전거길 투어’는 천년고도 나주의 강바람을 가르며 나주의 봄을 고스란히 담아 갈 수 있다.
오는 25일∼ 27일까지 영산포 홍어축제도 열린다. 유채꽃을 보는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알싸한 숙성홍어 맛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미식가들에게 는 먹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한다.
나주혁신도시 16개 이전기관 임직원과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우정과 화합의 마라톤대회도 열린다. 나주시와 민영통신사 <뉴시스>는 오는 5월 11일 오전 9시 나주스포츠파크에서 혁신도시와 영산강변을 경유하는 '제1회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나주한마음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국도23호선은 지금 ‘하얀 꽃바다’
은은한 꽃송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배꽃의 향연

나주가 온통 새하얀 배꽃으로 뒤덮였다.
사면 팔방,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흰 물결이 넘실댄다. 살이 오른 배나무 가지마다엔 하얀 면사포를 쓴 듯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데, 일지 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청초하고도 화사하게 피어난 배꽃 그늘 아래 서면 누구나 다정가 한소절을 읊조리게 된다.
봄 밤에 서글프도록 처연한 배꽃에 차가운 달빛이 감싸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저절로 서글픈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것 같다. 가슴 처연하게 저미어 오는 배꽃의 순백은 꽃잎 사이로 같이 고개를 내미는 어린잎의 녹색으로 그 그리움을 더 부채질한다.
지난해보다는 빠르게 만개한 배꽃을 보려면 나주시 부덕동에서 세지면을 잇는 국도23호선을 찾아보자. 최고의 배꽃길이다.
나주시 부덕동 작은물 정거장에서 세지면 대산리의 8.9㎞ 구간 국도23호선은 나주시가 지정한 '경치좋은 길'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배꽃이 만발하는 시기라 이곳은 온 통 별천지를 연상케 한다.
나지막한 구릉지로 이어진 배 밭에 펼쳐진 새하얀 꽃과 그 아래 푸릇푸릇함의 대비가 이뤄내는 색의 조화는 해마다 되풀이 되는 봄의 향연에 대한 경이로움마저 들게 한다.
우연히 이 길을 지나가는 나그네들도 잠시 차에서 내려 환상적인 꽃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사진매니아들은 삼삼오오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 정도다.
좌측과 우측에 위치한 배나무들의 모양새가 햇볕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여 제대로 배꽃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왕복운전이 필수다.
도로노면이 좁아 넉넉한 공간이 생기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과수원에 접근해 사진을 촬영해야만 한다. 무작정 주정차하면 굴곡이 있어 안전운행과 사고의 위험이 있음으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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