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신문 창간 22주년 특별좌담회(4) 시민이 바라는 나주시의회

자신의 이익보다 공익을 우선하는 의원 필요

  • 입력 2014.04.21 11:04
  • 수정 2014.04.21 17:28
  • 기자명 나주신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의식 “정치는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참여의 대상”
후보선택 “살아온 삶을 보면 살아갈 삶이 보인다”

나주신문이 오는 6․4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은 어떤 지도자를 선호하고 있는지 점검키로 했다. 지금 나주에서 딱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은 무엇인지, 현 시점에서 어떤 유형의 리더십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자 했다. 이런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오는 지방선거가 나주지역 발전에 한걸음 더 내딛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창간22주년 특별좌담회 네 번째 순서로 ‘시민이 바라는 나주시의회’라는 주제를 테이블에 올렸다. 좌담회는 17일 오후3시 나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편집자 주>

<참여자>

나종필 나주신문 대표이사
이병련 전 나주농민회장
박철수 나주사랑시민회 공동대표
강현옥 학부모회 회장
정용억 나주신문사 운영위원

 
 

나종필 : 오늘 주제는 지역살림을 담당하고 있는 시의원들에 관한 토론이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는 상황에서 시의회에 대한 담론들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나주지역 역사만 보더라도 지방의회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경험했다.
시의회와 관련된 정당, 각 후보자, 그리고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나눠봤으면 좋겠다.

박철수 : 선거철만 되면 봉사하겠다, 진정한 일꾼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넘쳐나는데 정작 당선되면 군림하는 정치문화가 만연되어 있다. 투철한 공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민주적인 사고나 태도가 부족하다.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후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강현옥 : 젊은층이 정치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 건강하고 미래 지향적인 인물이 크기 힘든 풍토다. 현실정치라는 풍토가 젊은층을 키우는 정치문화를 저해한다. 사람을 키우는 정치풍토가 절실하다.
가능성 있는 젊은층들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됐으면 좋겠다.
진영논리나 양자구도가 저해요소로 많이 작용해왔다.

정용억 : 시민들의 정치수준과 관심이 낮은 것도 문제다. 시민감시단 등 견제새력이 부재하다. 잘못된 정치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하는 선례를 남겨야 정치와 의회가 발전한다.

이병련 : 진짜 뽑고 싶은 후보는 정치를 멀리한다. 시민사회 단체가 꼭 필요로 하는 후보가 있다면 출마시켜서 당선시켰으면 좋겠다.
정치란 국민을 살리는 직업이다. 자신의 집도 건사 못하면서 지역을 살리겠다는 후보가 많다. 이러한 후보들을 언론이나 유권자가 잘 가려내야 한다.

박철수 : 후보의 살아온 길을 보면 살아갈 길도 보인다. 우리가 뽑은 후보들이 진짜 우리 대표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시민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많다. 결국 그렇게 본다면 시민의식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그 지역 정치수준이 딱 시민의식의 수준이다.

강현옥 : 어떤 후보를 보면 부인은 돈 벌려고 알바하고 외판원하고 그러는데 남편은 별도의 직업도 없이 정치판만 기웃거리고 출마한다고 한다. 후보란에 ‘정당인’이라고 쓰는 사람 보면 마음이 아프다.
심지어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역에서 애도 낳지 않고, 학교도 외지로 보내고, 살지도 않는 후보는 꼭 낙선시키자는 목소리가 높다.

박철수 : 공천제 문제를 보면 호남의 경우 선택지가 별로 없다.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정당에서는 공천 기준을 시민 눈높이에 맞게 엄격하게 해야 한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역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집행부, 의회, 시민사회, 언론 등이 서로 협력하고 견제하는 작동시스템이 가동되어야 역동적인 사회다.

강현옥 : 후보들이 전문성을 따져보면 심난하다. 후보들의 자질, 전문성, 청렴성 등이 검증되어야 하는데 시스템이 없다. 결국 유권자들이 판단해서 뽑으라는 것인데 이게 쉽지 않다. 게다가 정당공천제가 일명 낙하산이 많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시민사회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무조건 뽑았다고 놔둘 것이 아니라 의회 모니터 활동을 비롯해 의정지원단 등의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면 좋겠다.
무조건 감시만 할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역할을 도입하면 어떨까?

정용억 : 후보자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역량이 없거나 깜량이 안되는 이들은 스스로 안나와야 한다. 시의원을 개인영달로 보면 안된다.
그리고 여성들만의 섬세함이 있다. 여성들의 정치진출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병련 : 다른 것은 몰라도 제발 철새정치인들은 안된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고 당을 들락거리는 후보들은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 후보자들도 냉철히 자신을 되돌아보고 정당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면 출마해라.

박철수 : 오늘의 주제를 명쾌하게 정리해보면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시민이 바라는 나주시의회는 따로 없다.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의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의식을 높여간다면 지방자치는 한단계 발전하리라 본다. /정리 나주신문 편집국
 

저작권자 © 나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