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 강현옥
열일곱 수줍음 품에 안고
바다로 나아갔어요
무수한 수다와
콩콩대는 젊음이랑 함께
이야기꽃들이
맹골수로 앞을 수놓을 때
거대한 몸이
꺾이기 시작했어요
거세게 들이치는 물살을
온몸으로 막아 보지만
뼈마디 부러지도록
처절히 절규해 보지만
통곡하는 분노 향해
외치고 또 외쳐 보지만
속절없는 기다림으로
기력 다한 목숨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요
제발
아이들을 살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