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봉사자 각설이(영심이) 찾아서

소외계층 찾아 끝없는 봉사활동

  • 입력 2014.05.26 13:52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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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지난19일 덕룡산자락 산골 수덕의 집(요양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흥겨운 어울마당이 벌어지고 있었다. 누더기 옷을 걸친 채 더벅머리 가발을 하고 한바탕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흥겨운 춤을 추는 사람, 낯익은 품바 영심이(본명 남궁철주)씨와 함께한 봉사단원들을 만났다.
정기적으로 수덕의집을 20년 넘게 찾는다는 남궁철주(아리랑봉사단단장), 그는 광주기아자동차공장의 생산직 사원이기도 하다. 전국 품바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풍자와 해학, 걸쭉한 입담 좋기로 유명하다. 과거 공연장에서 서민의 애환을 풀어주는 품바 각설이였다면 요즘은 시대변천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사회의 모순을 풍자와 해학으로 속 시원히 우리들의 굳어있는 속마음을 풀어준다.

그는 주말이면 각종행사장에서 공연요청으로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쁜 사람이라고 단원한분이 소개한다. 직장과 공연장을 오가면서 평일 야간근무시간을 피해 낮에는 봉사활동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아리랑봉사단은 각계각층 다양한 구성원이모인 단체다. 봉사활동은 공연과 함께 식사와 다과를 베풀기도 하며 시설물 관리등 청소까지 하고 있다.

남궁철주씨는 유난히 나주와의 인연이 많아 자주 찾고 있다면서 고향이 고창이지만 나주가 친정처럼 느껴져 왠지 자주 찾고 싶어진다고 했다.

그는 정치사회에도 관심이 많아보였다. 관객을 상대로 공연을 하면서 해학과 풍자를 통하여 야유, 허무, 무심, 탄식 등의 형태로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평소 그가 정치사회를 의식한 시대적 모순을 국민들의 울분과 억울함, 그리고 그들에 대한 멸시나 학대 등을 타령인 품바를 통해 한이 깃든 소리와 때로는 익살스럽게 온몸으로 풀어내 관객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앞으로의 봉사활동을 묻자 건강이 허용하는 한 끝이 없다고 말했다. 품바각설이 자체가 봉사활동이라면서 서민의 애환을 풀어주는 품바각설이는 힘든 이들의 울분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민중들의 고달픈 삶을 위로하고, 타령을 통하여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는 바람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동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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