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지명 당장 철회하라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성명서 발표

  • 입력 2014.06.16 11:53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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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하 사업회)이 지난 13일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업회는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 극우 인사보다 더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자를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는 개탄스러운 일이며, 대한민국의 참극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변에는 인물이 그렇게 없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사업회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011년 자신이 다니던 한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연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문 후보자의 발언은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또한 문 후보자는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라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은 게으르고 더럽고 야만적’이기 때문에 일본의 지배를 받아야 된다는 식민 지배 정당화 논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심지어 독립투사들마저 능욕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 갑자기 뜻밖에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것이며 “미국한테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거저 해방을 갖다 준” 것이란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운명이 벼랑 끝에 내몰렸을 때 목숨을 바쳐 독립을 염원했던 항일독립투사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이 경악할 만한 주장 앞에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가 기념단체들은 존재 이유를 잃고 만다고 강조했다.

사업회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란 없다. 일제강점기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뼈를 깎는 고통을 견디며 민족의 독립을 염원했던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여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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