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투표장으로 나서야

  • 입력 2014.07.14 11:07
  • 수정 2014.07.14 11:09
  • 기자명 서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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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서광일


35.3%...2000년 이후 총 14차례의 역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평균 투표율
이다. 시민계급이 절대왕조와의 피나는 투쟁을 통해 전제정권을 타파하고 공화정을 수립하면서 투표권을 쟁취한 서양의 역사나 아직까지도 여성들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아서 투쟁하고 있는 중동의 그것에 견줘보면 부끄러운 숫자임에 틀림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본인의 인생을 부모님이 결정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해서 스스로의 의지로 본인의 미래를 그려 나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투표’라는 또 다른 축제에서 만큼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투표는 최선의 선택지가 없다면 최악을 배제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일종의 게임이다. 그런데 혹자들은 내가 원하는 후보가 없어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거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명에 견강부회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르는 것은 나뿐일까...누군가의 호소처럼 기권은 중립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니라 다른 이의 선택에 대한 암묵적인 동조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거리를 둔다면 정당정치나 의회정치의 침체현상이 발생하고 국민의 의사는 실직적인 정책에 반영되지 않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정상배들이 활기를 치고 정치적인 부패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부강한 국가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정치의 부정부패임을 감안한다면 국민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가 얼마나 비극적인 일을 초래할지는 자명한 일이다.

오는 7월 30일은 전국적으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우리 지역 역시 지역일꾼을 뽑는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된다. 그러나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지 두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 투표일이 여름휴가철의 한복판이라는 점, 투표당일이 휴일이 아니라는 점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전문가는 낮은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7월 25일과 26일에 사전투표가 진행된다는 점과 지난 선거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역 유권자의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고려해 보면 이번에도 전국에서 실시되는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지 않을까하는 핑크빛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투표참여 캠페인을 하다보면 ‘나하나 쯤이야’하는 유권자가 의외로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유권자가 행사하는 ‘1’표의 가치가 현실에서 반영된 경우는 많다. 예컨대 1776년에 미국에서는 단 한표 차이로 독일어 대신에 영어를 국어로 채택했다고 한다. 오늘날 세계인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몰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 당시 독일어 대신 영어를 선택했던 ‘1’표의 가치는 숫자로 표현할 수나 있을까?
굳이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2008년에 강원도 고성군수 보궐선거에서는 ‘1’표차이로 당선과 낙선이 결정되었다. ‘1’표 차이로 그 지역을 이끌 일꾼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유권자 개개인의 한표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다.

프랑스의 정치 철학자이자 역사가인 알렉스 드 토크빌은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했다. 필자는 우리 지역 유권자들이 본인이 뽑는 지역일꾼이 유권자 본인의 수준임을 인지하고 이번 재선거를 보다 ‘많은’ 참여와 ‘올바른’ 선택으로 ‘좋은’ 대표자를 뽑는 축제로 만들어 줄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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