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운치로 새로움을 발견하다

이야기꾼 양성강좌, 달빛에 취한 나주읍성 돌아보기

  • 입력 2014.08.18 16:27
  • 기자명 배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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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0일(일) 오후6시 나주에서는 이야기꾼 양성강좌 수강생과 참가를 원하는 나주시민을 대상으로 ‘나주 달빛에 취하고 야간 나주읍성 돌아보기’가 이루어졌다.
장소는 나주읍성 서부길과 동부길 안내 및 해설은 윤지향 나주시청 학예사가 맡았고, 목사골 시장광장에서 집결하여 시작되었으며 목사골시장 내에 있는 도시재생사업단에서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는 20~30명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했으나 45명 정도가 참여하게 되었고 계속 불어나서 60명 정도로 이루어졌고 무려 3시간정도 나주읍성을 돌며 나주에 대한 역사와 깊이를 알 수 있었고 성안과 성밖의 백성들의 삶의 애환을 느끼며 한때는 조선 8목에서 가장 위용이 높았다는 금성관을 보면서 나주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정수루에서 설명을 듣다가 광주에서 곰탕을 드시러 오셨다는 일행은 구경하다가 얘기를 들으니 점점 재미있고 궁금해졌다며 끝까지 참여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니는 내내 신경을 쓰며 코스안내 일정표도 드리며 혼자 생각에 잠겨 보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외지에서 손님이 오셔서 나주에 갈 만한 곳과 볼거리, 맛있는 맛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막연하게 먹거리는 곰탕과 홍어.
볼거리는 주몽 촬영지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향교나 금성관도 휙 둘러보고 나면 끝인데 어떻게 말해야 하나 했었다.
그런데 이번 읍성돌기를 하며 나주를 알리고자 하는 자긍심이 생겼고 이 유선형의 영산강을 끼고 도는 천혜의 자원을 부각시켜 살려내고 혁신도시와 상반되는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를 연출하면 좋겠다는 교감이 옛 정취의 돌담길을 걸으며 느껴본다.

아울러 나주의 명소, 먹거리, 잠자리, 유형·무형 문화재를 총 망라해서 알릴 수 있는 홍보 블로셔를 만들어 나주시 면단위까지의 식당에도, 관공서에도 항시 배치하여 전 시민이 주인이 되어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을 홍보하며 소개할 수 있는 스토리텔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날이 올 때까지 이야기꾼 양성과정을 주기적으로 계속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보행을 하면서 나주시 전체가 안전에 노출 될 정도로 어두워서 스토리에 맞는 경관 조명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여름 밤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옛 돌담길의 추억에 젖어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감동을 지금도 벅차해 하고 있다. /배순덕 시민기자. 사진 임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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