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마트, 지역사회 기여도 의문

신세계 사이먼 입주 놓고 이해득실 따져야

  • 입력 2014.09.05 08:59
  • 수정 2014.09.05 09:01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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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전, 전주, 여주 등 상생전략 고심 중

노안면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 유통기업 신세계 사이먼을 놓고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나주시는 신세계사이먼과 나주입점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노안면 인터체인지 인근에 십만평 규모의 대형 유통아울렛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나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와 고용인구 창출 증대 등을 근거로 장밋빛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지만 상인연합회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미 대형유통업체가 운영중인 지역의 현황 등을 파악해봤다.
결론은 지역사회 기여도가 매우 낮다는 것이다.

 
 

부산시의 경우 롯데백화점 등 총 7개의 점포와 대형마트 등이 지난해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역업체 입주율은 평균 5% 이하였고, 지방은행 예치율 또한 거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세의 경우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면서 납부한 금액은 고작 250억이었다.
지역상품 구매비율도 낮았다.

대전지역의 경우 대형유통기업이 올린 매출은 지난해 2조원이 넘었지만, 지역상품 구매액은 850억원으로 4%에 머물렀다.
제주도는 대형마트별 제주산 상품 비중이 9.78% 수준에 그쳐 지역 상품의 유통창구 역할을 거의 못하고 있다.

전주의 경우 대형마트의 지역농산품 판매비율 역시 17.5%에 그쳤다.
강원지역은 12개 대형마트가 지난해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한 금액은 4억6천여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0.06% 불과했다.

말 그대로 지역과의 상생전략은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나주에서도 조심스럽게 이해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SNS에 신세계사이먼 입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견이 곳곳에서 올라왔고, 댓글도 “구도심의 급속한 몰락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반응이 높았다.

한 네티즌은 “대형유통업체가 건립되면, 소비자와 기업만 좋고, 기존의 지역상권과 관련 경제는 급격히 몰락해 유통마트 자체가 거대한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주시가 어떻게 지역상권을 지킬 것인지, 지역경제에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고, 단순히 유치 성과에만 급급한다면,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나주시는 노안면에 호남권을 대상으로 하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건립하는 투자유치협약이 체결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혁신도시 정주여건 조성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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