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대형 현수막까지 시청입구에 걸고 신세계사이먼 유치를 축하하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천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과연 신세계사이먼 나주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로 플러스효과만 있을까?
결코 아니다. 부산시나 여주시, 강원도 심지어 인근의 전주시까지 대형유통기업과 원도심 상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형유통기업이 기존 상권까지 무작위로 빨아들이며 블랙홀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사이먼 같은 대형유통기업은 인근 상권에 별 관심이 없다.
유통센터 자체내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쇼핑까지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하는 구조기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인근에 시선을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비자들의 동선까지 철저히 파악하여 설계된 대형마트의 특성이기도 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대형유통기업의 지역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지역사회에 기여도가 전혀 없다는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말 그대로 기업만 배부르고 지역상권은 철저히 몰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런 불균형적인 기업유치를 자치단체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간다.
매출은 급락하고, 상권은 죽고, 결국 그 도시는 죽은 도시가 된다.
이러한 피해를 막는 것이 나주시의 역할이다.
대형유통기업과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관건이다.
지역상품(농산물 포함) 점유율, 지역상가 입점율, 지역민 고용 취업률 등 갖가지 항목을 면밀히 살펴 유통기업과 협상해야 한다.
옛말에 집토끼 굶기고 산토끼를 잡으러 다닌다는 말이 있다.
이는 정작 중요한 것을 지키지 못한 어리숙한 이를 두고 나온 말이다.
기존 상권과 신규 대형유통기업간의 상생.
그 책임이 어느때 보다 나주시에 요구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