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을 외면한 도시재생 성공할까

  • 입력 2014.10.13 10:42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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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주지역 대세는 누가 뭐라 해도 도시재생이다. 구도심 개발과 관련된 의제다. 우후죽순처럼 각종 강좌가 열리고, 부대행사가 마련되고, 관련용역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행사 주최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헷갈릴 정도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도 외지인 초청부터 관내 전문가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방식 역시도 다각적인 사례를 검토함으로써 내적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하지만 이에 반해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주로 옛 원로들의 역할과 관련된 내용이다.

도시재생과 관련된 행사를 보면 주최하는 이들이 대부분 중년층에 속한다. 자문이나 고문단으로 오랫동안 나주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온 분들을 모실만도 한데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원로들의 설 자리가 그만큼 없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도시재생과 관련된 주제에서 나주의 옛 역사 아이템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팔관회에 대한 고찰도 사직단에 대한 고찰도 눈에 띄지 않는다.

국가적인 종교의식으로 나주에서도 행해졌다는 팔관회의 역사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지역상품화할 것인지, 천신과 지신에게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고 제사를 지냈다는 나주 사직단이 위치조차 잊혀져 가는데 이에 대한 고찰도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소중한 옛것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쓸쓸함마저 든다.
게다가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도시재생을 꿈꾸는 이들이 정작 나주지역 역사문화 원로들과 소통이 부재하다는 것도 안타깝다.

소중한 옛 자산도 외면되고 옛 인재도 외면된 셈이다.
전 문화원장 출신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도시재생과 관련해서 아웃사이더로 머문다는 것은 지역으로서는 슬픈 일이다.

새로운 술은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하지만, 옛 것을 충분히 익힌 후의 이야기다. 한 때 나주지역 역사와 문화를 이끌었던 원로들의 소중함이 더욱 생각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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