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교훈

  • 입력 2014.10.13 10:45
  • 기자명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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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보고 싶었던 태안반도은 국립공원으로 230km에 달하는 리아스식 해안을 가기 위해 친구와 함께 영혼을 달래며 이른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약속 장소로 갔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넘 좋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덕택에 걸어 또 걸어서 15km의 도보로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며, 길가에 곱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와 가을꽃들이 실바람에 휘날리는 향기에 나도 모르게 거친 가슴을 파고들었다.

모진 세월을 천만 억년을 말없이 풍상을 이어오는 나날들, 해님은 쨍쨍거리며 가는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가끔 불어오는 서해안의 바닷바람은 들락날락하며 얼굴 위로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준다. 때론 바닷길을 또 산길을 또다시 아스팔트 길을 가다 보면 무릎이 아플 때 잠시 쉬어가는 바쁜 길도 없더라, 죽마고우 친구랑 걷는 발걸음은 신이 난다. 13km 이상을 걸어야 하는 순간에도 되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악착같은 마음이 느닷없은 감정의 후회가 되어서 눈감아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샛별 같더라, 푸른 하늘이 뭉게구름을 그리며 가을빛으로 못 견디게 그리움을 안고 한걸음 한걸음 갈 때마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 마음의 밭을 씻어 버리리라, 오른쪽 무릎이 통증이 심했다 그런데 친구의 파스를 건네주는 걸 붙혔더니 너무나 좋았다.

2007년 유류운반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예인선이 끄는 크레인이 충돌하여 12,647kl의 원유가 유출되어 태안의 해안 국립공원에 크나큰 재앙이 발생하였다.

그동안 지켜왔던 빛과 향기를 잃었더라도 굳건히 지켜가리라는 그분들의 각오가 대단했다. 눈물로 보냈던 나날이 하나씩 움직이며, 맑은 희망의 바다 위로 밝은 태양이 씩씩거리며 떠오르는 것처럼 당신의 애끊은 마음과 가슴이 뭉쳐서 달콤습쓸함을 숨기며 어떻게 지금까지 살았을까?

이제는 그날의 아픈 기억을 잊혀가며 또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하나씩 싹터오리라! 인생의 삶을 사는 게 공짜가 없듯이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면서 다시는 우리에게 깊고 깊은 진리를 안겨주었다. 잠시나마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아파하고 흐르던 눈물로 자신에게 가던 길 잠시 멈추어서서 자문하며, 아직도 보상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많은 후유증이 존재한다고 한다.
 
피눈물로 흘린 아픔을 닦으면 나았을 텐데 하는 심정으로 눈과 얼굴과 가슴과 마음에 새겨진 기억은 썰렁하게 속이 타는 검은 그림자는 어떤 억겁에도 남아 있으리라!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 해수욕장 주변은 주말인데도 식당도 상가도 썰렁했다 우리가 모두 늘 관심을 갖고 보듬어 웃음이 넘칠 때까지 만리포의 사랑으로 치유해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도 착잡하게 눈에 비친 태안반도의 아름다움을 한없이 가슴에 새기면서 역경의 슬픔을 이겨내는 지혜를 담아 새롭게 힘찬 출발을 하여 자연환경 그대로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마지막 책임과 의무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태안의 교훈을 거울삼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각자의 맡은바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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