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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워 나주를 보듬다다도면 환경 지킴이 김종수
이신재  |  jae7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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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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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트기 전 이른 새벽 3시 즈음, 노란 조끼를 걸친 채 집 밖을 나선다.  늦가을 추운 새벽 공기를 내쉬어가며, 트럭을 몰아 서너명 무리지어 고요한 마을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
화려한 축제 행사가 끝난 후 그 자리에 남아, 주변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양손에 집게와 비닐 봉투를 쥐고, 흩어진 쓰레기와 연신 흐르는 땀을 훔쳐낸다.


어린 아이들은 이들을 가리켜 청소부 아저씨라고 부른다. 깨끗하고 쾌적한 살기 좋은 지역 사회를 만드는데 없어선 안 될, 그리고 그러한 사회구현을 위해 1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들은 바로 환경미화원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지금껏 자라온 다도에서 올해로 5년 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종수(43)씨는 이 곳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는 자신이 직접 구입한 트럭을 몰고 산 중 마을 곳곳을 돌며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다닌다.

쓰레기 수거를 위한 행정차량이 있지만 그 덩치로는 마을 곳곳의 비좁은 마을길에 그 길 위로 우거진 나뭇가지와, 고개를 빼꼼 내민 지붕 처마에 닿아 긁힐 위험성이 다분해 좁은 길로 진입하기가 어렵다. 또한 지정된 위치에 비치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현 수거 규정이다. 
                                                                                                                     
   
 

그러다보니 마을 주민들로 하여금 지정된 위치(큰길가)에 쓰레기를 놓게끔 유도 하고 있지만, 농촌의 고령화로 접어든 현 시점에 무거운 쓰레기 봉투를 드는 것조차 버거운 노인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종수씨가 입을 열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산불 날 위험성이 높다 보니, 행정차량에 산불 진화 장비를 싣고 다녀요. 그래서 차 뒤 공간이 협소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한계가 있지요. 처음에는 수거 규정도 있고 하니, 지정된 장소의 쓰레기만 수거했어요. 또 길이 비좁아 마을 깊숙이 진입할 수도 없구요. 그런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저도 들기 힘든 무거운 쓰레기 봉투를 들고 먼 거리를 오고 가시기는 정말 힘들거든요. 그러다보니 집 앞에 두시는 거죠. 제 때 수거해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장시간 그대로 놔두면 비바람에 날리거나, 고양이들이 다 헤집어 놔서 완전히 난장판이 되요. 보기도 흉하고, 환경오염도 되죠.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데 그대로 있을 수 있나요. 그래서 제가 나섰지요”

매주, 그것도 본인의 차량을 끌고 좁은 골목을 누비며 묵묵히 쓰레기를 싣고 다니는 종수씨. “좋은 일 하시네요.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참 힘드시겠어요”라 위로 차 격려하듯 말을 건네니 웃으며 말을 잇는다.

“한번은 이런 적 있이 있어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쓰레기를 수거하러 다니는데, 거리에 쓰레기 봉투가 죄다 뒤집혀 있는 거예요. ‘처음엔 누가 쓰레기 갖고 장난을 이렇게 치나’ 괜히 화가 났어요. 그런데 그날 비가 엄청 왔어요. 별안간 그때 깨달았죠. 저를 위한 주민 분들의 배려라는 것을. 봉투에 빗물이 스며들면 엄청 무거워지거든요. 알고 보니 일기예보를 보신 마을 분들이 행여나 제가 비온 후에 무거운 쓰레기를 싣느라 고생할까봐 일일이 뒤집어 놓으셨던 거예요. 울컥했어요. 가슴 벅차 눈물이 날 뻔 했죠. 남이 볼 땐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마을 분들의 깊은 배려심을 생각하니 감동이 물밀 듯이 밀려왔어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차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누가 알아줘야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제가 태어나고 어릴 적부터 뛰어놀며 자라온 다도, 제 고향인데요.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 생각해요”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그의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09년 환경미화원 입사 동기 12명이 의기투합해 조직한 봉사단체 ‘다사랑’의 회장을 역임 중인 그는 관내 복지시설에 방문해 정기적인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성산원(장애인복지관)에서는 체육대회 참가해, 원활한 진행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우들과 도와가며, 함께 어울린다. 연말에는 이들을 위한 김장 작업에도 동참해 맛있는 먹거리를 함께 만드는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또한 보산동에 위치한 영아원(입양기관) 주변의 우거진 신우대와 잡풀에 대한 제초작업을 실시하고, 목사골 시장 주변 환경 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종수씨의 다사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특별하다. 같은 직에 근무하는 동료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는 이유도 특별하겠거니와, 시 환경미화원으로써 단순한 환경 정화활동에 국한 되지 않고, 나아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크나큰 보람 때문이다.

“다사랑 내, 박동석 총무와, 정정호 봉사 팀장을 비롯한 모든 봉사 회원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매일 새벽부터 나와 힘든 일과를 보내면서도 군말 없이 늘 열심히 함께해 주니까요. 과정은 힘들고 고되지만 늘 이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저희가 다사랑 신입 회원을 모집 중에 있어요. 특정 이익을 추구하는 그런 단체가 아닌 정말로 깨끗하고 더불어 행복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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