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버린 아이들아! 미안하다”

세월호 유가족 나주 시민단체와 간담회

  • 입력 2014.11.11 16:09
  • 수정 2014.11.11 16:10
  • 기자명 임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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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00여일이 지난 지금 전국 곳곳에서 추모제와 문화제가 많이 열렸다. 나주에서도 나주사랑시민회 2층 회의실에서 세월호 유가족인 단원고 2학년 5반 고(故) 오준영 학생의 부모님과 나주지역 시민단체, 그리고 3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고, 간담회가 끝난뒤 중앙로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 4.16참사 이전과 이후의 삶의 변화, 사고당시의 생생한 기억, 여야의 3차 합의안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입장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진실 알리기에 나섰다.

오준영 군의 어머니는 “나주에 예쁜 길이 많다. 아름다운 길을 아들과 함께 걸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자식을 먼저 보낸 죄인의 심정으로 아들이 가는 길에 진실규명을 통해 그 억울함을 풀어 줘야 좋은 곳으로 보낼 수 있지 않겠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사고가 났을 당시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최근 있었던 재판과정까지 이야기 하며 때때로 흐르는 눈물에 멈추기도 했지만 담담하게 마음을 전했며, "간담회를 다니는 이유는 우리 같은 사람이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이 바로잡히고 안전한 나라가 된다면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최근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합의안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마냥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부족하지만 진상규명이 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합의안에 동의 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원하는 제안들이 수용 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이 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하며, 얼마전 운명을 달리한 가수 신해철의 장례를 지켜보는 가운데, 동료가수들이 의문을 품어 화장을 미루고, 진상규명을 위해 부검까지 하면서 해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왜 우리에겐 그런 힘이 없는지 억울함을 느끼며 아이들에게 더할수 없는 미안함을 전했다.

끝으로 유가족은 “나주에 와서 가슴 벅차게 힘받고 갑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모든 것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나주시민분들게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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