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주말이면 퇴근 진풍경 연출

수십대의 관광버스 줄지어 대기

  • 입력 2015.02.16 10:26
  • 수정 2015.02.16 10:27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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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퇴근시간이면 혁신도시 공공기관 주변 도로변은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있고, 배낭을 멘 수많은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줄지어 버스에 승차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렇게 매주 금요일 퇴근시간과 일요일 저녁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이동모습을 보면 대명절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을 연상케 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수천명 이상이 기러기아빠나 기러기엄마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혁신도시로 이전계획이 세워진 115개 공공기관 가운데 지난해말 현재 67개가 이전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기준 이전을 마친 공공기관 직원 7725명 중 가족과 함께 지방으로 이주한 건 1951명(25.3%)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75%가 가족을 동반하지 않은 '나홀로' 이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빛가람 혁신도시는 현재13개 이전기관 6천여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지만 가족동반이주는 1천5백여명으로 대부분 주말에 한 번씩 집을 찾는 기러기 엄마와 아빠라는 것이다.

혁신도시 아파트 입주실태를 보면 알 수 있다. J오피스텔 1천여실이 기관 직원들이 숙소로 이용하고 있고 L아파트의 경우 공기관 숙소로 100여 가구가 합숙소로 이용하고 있다.
또 다른 아파트단지 역시 80여가구를 이전기관 직원들이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 이들이 주말이면 가족을 찾아 휴일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이면 숙소로 돌아온다. 중심상업지역 오피스텔주변은 일요일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이면 돌아오는 직원들로 터미널을 방불케 한다.

이전기관 직원가족이 함께 전입을 못하는 것은 첫 번째가 자녀 교육문제다고 한다. 아직은 교육여건이 부족해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전학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배우자가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전에 근무하는 최모 사원은 “부인이 다른 공직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홀로 내려와 휴일에나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러한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기러기 엄마아빠 신세는 정주여건이 갖춰지더라도 당분간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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