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대 새마을 부녀회장 왕곡면 조영애 씨

“새마을 부녀회의 위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

  • 입력 2015.03.02 10:40
  • 수정 2015.03.02 10:49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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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잘 살아보세’ 라는 어딘가 모르게 희망찬 가사와 나름대로 흥겨운 선율에 맞춰 이른 아침 눈을 비비고, 빗자루를 들고 나와 대문 앞을 쓸곤 했다던 어머니의 아련한 추억.

비록 현재까지도 역사적인 의의와 평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근면, 자조,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농촌중심의 근대화를 이루고자 했던 새마을 운동.

이 새마을 운동의 주체이자, 구심적 역할을 하는 새마을회는 4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에도 변치 않고 하나의 조직체로 구성되어 전국의 각 시,군마다 존재하고 있다.

관 주도형식의 지배적 혹은 수동적 참여로 인해 관변단체 이미지가 짙었던 애초 성향과는 달리, 오늘날 들어서는 민간 주도형식의 자발적 참여와 협동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각종 봉사와 자선 행사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아름다운 선행을 베풀고 있다.

해년마다 추운 겨울철에 접어들면, 직접 식재한 배추를 무려 1만 포기에 이르는 막대한 양의 김치를 담아, 지역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나주시 새마을 부녀회는 우리 지역 새마을회의 자랑이다.

아울러 자선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과 헌 옷이나, 이불을 모아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전달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 캠페인, 국경일 태극기 달기 등 계몽 활동에도 앞장서는 것도 새마을 부녀회의 몫이다.

우리네 어머니이자 어르신들께는 며느리이고, 남편들에게는 사랑스러운 부인인 그녀들은 푸른 조끼를 걸치고 소위 녹색 아줌마 부대를 형성하여 봉사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발로 뛴다.

지난 달 26일, 새마을 부녀회는 정기총회를 갖고 왕곡면 부녀회장 출신 조영애(61)씨를 제 8대 부녀회장으로 선출했다.
3월 13일로 예정된 이·취임식을 앞두고 일찍이 새마을부녀회장으로써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는 그녀를 25일 시민회관 새마을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 일답)

 
 

▶제 8대 새마을 부녀회장에 선출됐다. 당선 소감 한 말씀.

“소감에 앞서 아름다운 양보를 해주신 다도면 정현미 전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각 부녀회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장에 선출됐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겁도 나고 전임 회장님들께서 이룩해놓으신 새마을 부녀회의 위상에 누가되지 않을까 책임감도 느낍니다. 근면과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읍·면·동 각 부녀회장님을 도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부녀회장에 선출된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었는지.

“일(봉사)은 사람이 하지만, 일을 하는 데는 최소한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회장직무를 맡고 부녀회의 재정상태를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든 생각은 부녀회가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첫 월례회의 때 판매사업을 첫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불평, 불만 없이 승인해주신 회장단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 새마을 부녀회에서는 재정적 자립을 위해 소금, 미역, 다시마, 세제 등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협조해주신다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새마을회가 이전 관변단체 이미지가 각인되어, 부정적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일부 시민들도 있는데.

“과거 새마을 운동이 태동되었을 당시에는 관변단체의 성향이 분명히 존재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민간단체로 전향되고 나서는 순수국민 운동단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관과 기관에서 주최하는 봉사현장마다 새마을 부녀회원들이 대부분 있기에 관주도형의 단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부녀회원들은 자발적으로, 무엇보다도 진정한 봉사인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늘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새마을회가 관으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적 시선도 일각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봉사하지 않습니다. 모든 예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비를 들여 봉사에 필요한 물품이나 교통비를 충당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겸허히 수용합니다. 다만, 비판이 격려로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마을 부녀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나주시 새마을 부녀회는 읍,면,동,리,통까지 탄탄히 구성되어 있어 나주시의 어떤 조직보다 짜임새 있는 조직이라 자부합니다. 이 조직의 장점을 살려 시 행정이 차마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부녀회가 나서서 봉사를 통한 지역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해년마다 4일간에 걸쳐 실시하는 김장봉사와 더불어, 2주에 한번 씩 밑반찬을 만들어 지역 어르신들게 전달하는 며느리 봉사대 활동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착실하게 이어가겠습니다.”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옛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 중에 ‘사람한테 하는 봉사가 가장 큰 봉사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사람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며느리 봉사대 활동을 하면서, 2주에 한번 씩 밑반찬을 배달하는데, 저희를 손꼽아 기다리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그 모습을 뵐 때면 ‘아 나를 기다려주는, 나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있구나’ 싶어 너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럴 때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부녀회장직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앞서고, 욕심만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생깁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임 회장님들을 비롯해 회원님들이 이뤄놓은 새마을부녀회의 위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살기 좋은 지역 사회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화합하는 2015년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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