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수돗물 탁수현상 ‘원인은 무책임’

시행사 관세척 않고 배수토 퇴수 후 공급

  • 입력 2015.04.13 11:59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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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탁수물 공급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탁수에 관한 감사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시공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돗물을 공급하기 이전, 관 세척 작업을 하지 않고, 배수토 퇴수만으로 수돗물을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탁수가 발생한지 40일이 지났고, 상황실까지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도 관계기관은 탁수 원인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혁신도시 탁수 문제가 시공과정이나 이후 보수 과정에서 발생 할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혁신도시 기반시설인 상수도 시설을 시행 3사가 공동발주형식 아닌 (3사가)제각기 발주함으로써 시설 과정에서 흙탕물 등이 유입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공사가 각각 구간을 따로 시공하면서 연결과정에서 우수로 인한 흙탕물이 관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한 시공사는 “관리를 잘한다고 했지만, 있을 수도 있다”고 답했고, ‘배관 자재인 300㎜이상 주철관 자재를 시공사가 각기 다른 제품을 사용한 것에 대해 문제되는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수자원공사 나주 수도관리사업단 관계자는 “수돗물을 공급시기부터 수용가 음용수 검사를 계속해서 해왔다. 그런데 2월 하순 경에 갑자기 탁수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이전에는 음용수 기준에 적합했다”고 말했다.
 
‘다도배수지 시설과 배수지 주관로인 600㎜주철관 세척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수자원공사 광주광역관리단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수질검사결과 적합판정을 받아 특별히 관을 세척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시행사측은 “혁신도시 수돗물 공급은 준공 후 시설을 인계 후 통수를 해야 하나 혁신도시 개발 여건상 부분적 공급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에 관계기관과 협의해 관 세척 등 문제발생을 막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했던 것은 인정한다. 공급처인 수자원공사 나주수도관리사업단의 음용수 검사 등 사후관리를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탁수사태로 가장 큰 피해는 입주민들의 수돗물 불감증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시행사측에서 공급한 생수 비용도 2억7천여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혁신도시 한 주민이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감사원 감사청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탁수문제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지켜본 이후에 주 원인이 파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 탁수발생은 첫째는 관 세척을 안했다는 것과 두 번째는 시설을 시행3사가 일괄 공동발주를 하지 않고 각기 시공해 흙탕물이 유입될 수 있었다는 것, 셋째는 관련기관이 신속히 대처를 못한 점들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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