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아름다운 공유도시는 어떨까?

  • 입력 2015.04.13 14:02
  • 수정 2015.04.13 14:03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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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영(나주시 기획예산실장)
▲ 김관영(나주시 기획예산실장)
요즘 우리 지역의 뜨거운 화두를 세 가지만 들자면 아마도 빛가람동의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밸리’와 원도심에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도시재생’ ‘협동조합’일 것이다.

에너지 밸리 조성이 공공의 힘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면 도시재생이나 협동조합 운영은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민주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내발적 운동이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가 관심을 가져봄직한,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 주변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공유경제’다.

공유경제란?
이제까지 우리는 무언가 필요하면 그 대가를 지불하고 내 것을 만들어 써왔다. 그런데 이제는 꼭 필요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고 빌려서 혹은 나누어서, 교환하여 사용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나주시의 인기사업인 ‘농기계 임대 서비스’를 보자. 과거에는 많은 금액의 대출을 받아 농기계를 구입하여 농사철 한철 쓰고 창고에 보관해야 했지만(보관 중에도 감가상각비는 계속 지출되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시청 임대사업소에 예약하여 필요한 때 필요한 농기계를 사용한 시간만큼만 비용을 내고 사용하면 된다.

농기계를 내 것으로 만들지 않고 즉 소유하지 않고 시청에서 가지고 있는 농기계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소액의 비용으로 소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둔 사례다.

그런가하면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복 물려 입기 운동’이 펼쳐져 자녀들의 비싼 교복을 사지 않고 서로 정보교환을 통해 현명하게 물려 입히고 있다. 이렇듯 내 것 즉 ‘소유권’의 경제가 아닌 ‘사용권’ 내지는 ‘접근권’의 경제가 바로 공유경제다.

왜 공유경제인가?
서울의 경우 2012년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 20개 공유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인근 광주광역시도 빛고을 공유센터를 운영하면서 공간대여, 지식공유, 키즈 공유센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부산시도 차량 공유서비스인 ‘쏘카’를 도입하면서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창업과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세계가, 또 지방정부가 공유경제에 주목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과잉생산과 대량소비의 악순환으로 인한 자원낭비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며,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짐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앤비 히어로’의 경우 서울 이태원의 수입이 없는 노인층 주민들로 하여금 자기 집의 빈방을 이용하여 관광객들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가이드 역할도 하면서 돈을 벌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관광호텔을 짓는 효과와 더불어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사례를 남긴 바 있다.
이렇듯 이미 공유경제는 현재진행형이고 확대 발전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다.

우리는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자, 우리시는 어떻게 공유경제를 실행해 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우선 공공의 영역에서는 ‘건물과 시설 공유’를 추진해보면 좋겠다. 많은 돈을 투자하여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무자비한 환경파괴나, 새 건물의 향후 관리비를 생각하면 이제 공공건물의 신축은 자제해야 한다.

넓게는 빛가람동의 첨단건물과 원도심의 비어있는 건물들, 좁게는 읍면동의 행정기관과 학교, 기타 기관단체, 민간의 건물과 시설들을 필요에 따라 서로 함께 사용한다면 막대한 세금을 아끼면서 환경파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빛가람동 이전기관의 고급인력과 원도심 중·고등학생들이 지식공유를 통해 높은 수준의 외국어나 문화예술 강좌를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특히 이 대목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공유경제 발전의 기술적 동반자가 ‘IoT 사물인터넷’이고, 반대로 그 적은 ‘사이버 테러’라는 점이다.
설명하자면 복잡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공유경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태동되었고, 가까운 미래에 산업과 상업영역의 전반에 사물 인터넷이 도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빛가람동에 나주시와 전남도가 사물인터넷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사이버 테러를 전담하는 기관인 한국 인터넷 진흥원이 내년이면 빛가람동으로 이전해 온다.
다시 말해 빛가람동이 공유경제의 기술적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광주 전남의 미래 성장동력 발전소인 공동혁신도시 빛가람동이 미래 경제의 기술적 허브가 될 수 있다니 너무도 절묘하지 않은가? 필자는 최근 이 사실을 깨닫고 지금도 전율을 느끼고 있다.

미래 에너지 수도로, 그리고 공유도시로!
최근 우리시는 현재까지 나주의 대표 브랜드였던 ‘천년 목사고을’과 더불어 ‘미래 에너지 수도’를 표방하였다.

그에 더해 이제 ‘공유도시’를 대내외에 선언, ‘공유경제 촉진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조금 늦었지만 시차원의 그리고 민간영역의 공유경제 촉진정책을 적극 펼쳤으면 좋겠다. 왜냐면 그것이 빛가람동과 원도심 상생발전의 촉진책이 될 수 있겠고 도시재생, 협동조합과 함께 착한 지역경제의 발전, 그리고 지속가능한 나주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아름다운 공유도시 나주를 제안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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