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흉물, 넝쿨 뒤덮인 채 수년째 방치

음산한 분위기 속 주민들 공포감까지 느껴

  • 입력 2015.04.20 15:03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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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동 683-3번지 소재 폐건물이 소유주와 지자체의 방관 속에 수년째 방치되며 도심 속 흉물로 전락, 인근 주민들의 혐오감뿐만 아니라 공포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송월동 도나우타운 아파트에서 부영아파트 쪽 방향 일 방향 오르막 차도 끝자락 부근에 위치한 이 폐 건물은 슬레이트 지붕 일부가 파손되거나 부식되어 내려 앉아있고, 건물 전체가 넝쿨로 뒤덮여 흉물스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건물내부에는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녹슬고 빛바랜 각종 집기가 그대로 너부러져 있는 상태이며, 거미줄에 곰팡이까지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고스란히 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철거와 관련, 수차례 인근 거주자들의 민원이 빗발쳐, 작년의 경우 지자체에서 소유주에게 철거를 제안했지만, 철거 비용과 관련 소유주의 자부담이 일부분 발생해 철거를 포기했고,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동 관계자는 “작년 초, 지자체의 빈집정리 사업을 통해 철거를 진행하려 했으나, 건물의 용도가 주거용이 아닌 ‘강습소’로 등록되어 있어 (빈집정리 사업에) 해당되지 않아 진행에 차질이 있었다”며, “지자체에서 지원되는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철거비용은 자부담 형식이라 소유주가 부담을 느끼고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개인 사유지라 철거를 강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김 모씨(27.여)는 “이 길목을 오고 갈 때마다 낮에는 폐건물 실내외가 훤히 들여다보여 미관상 혐오감을 주고, 밤에는 마치 영화 속 흉가처럼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해 공포감마저 들기 십상”이라며, “그러면서 건물 앞 쪽에는 텃밭 형식으로 작물을 기르고 있는 걸 보니,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유주가 철거를 포기한 입장이라면, 그대로 방치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나서서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주민 다수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라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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