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쌀용 쌀 수입에 농민회, ‘정부 정신줄 놓은 행위’

  • 입력 2015.05.18 14:22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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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농민단체가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밥쌀용 쌀 수입결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정부가 aT를 통해 지난 8일, 국내 의무수입물량 75,378톤 중 1만톤을 밥쌀용 쌀로 수입하겠다고 입찰공고하자, 이에 분개한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원 40여명은 회견문을 통해 “정부가 밥쌀용 쌀 수입을 고집하는 이유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며, 이는 “정신 줄 놓은 행위”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밥쌀용 쌀 입찰공고는 쌀 관세화 이후 첫 발표로써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밥쌀용 쌀 수입을 강행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작년 11월 국회에서도 밥쌀용 수입예산 항목을 삭제하면서 수입중단을 촉구했고, 농식품부에서 최대한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고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WTO쌀협상에서 이면합의가 추진되고 있다. 이는 2015년부터 쌀 관세화 전환으로 쟁취한 밥쌀용 쌀 중단의 권리를 정부가 나서서 포기하는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군다나 올해는 작년 풍년으로 인해 쌀값 폭락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정부 말대로 우리 쌀도 넘쳐나 처치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밥쌀용 쌀을 사들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농민들을 죽이는 행위나 다름없으며, 수입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덧붙여 규탄했다.

농민단체는 기자회견 이후, “aT로부터 설명회를 듣겠다”며, aT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앞서 대기 중이던 의경 중대와 한때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밥쌀용 쌀수입 즉각 중단과 쌀값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지난 4.29보궐선거를 앞두고 쌀 7만 7천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겠다고 약속한 야당과 정부가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의무사항도 아닌 밥쌀용 쌀 수입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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