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권 도시재생의 기본방향

  • 입력 2015.05.18 14:54
  • 수정 2015.05.18 14:55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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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주사회에 유행처럼 오르내리고 있는 화두(話頭)중의 하나가 도시재생 이라는 말이다.
‘재생(再生)’이라는 말을 사전적 의미로 보면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또는 타락하거나 희망이 없어졌던 사람이 다시 올바른 길을 찾아 살아나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낡거나 못쓰게 된 물건을 가공하여 다시 쓰게 한다는 뜻이므로 재생이라는 말을 쓰기 위한 전제 조건은 어떤 사물이나 생명체가 죽었거나 용도가 폐기된 상태여야 한다.

이미 사용했던 원료를 다시 활용하여 만든 제품, 즉 재생 기와, 재생 타이어, 재생 화장지 같은 것들이 재생의 원래 의미를 담고 있다. 도시재생(都市再生)은 신도시·신시가지 위주의 도시 확장에 따라 나타나는 기존 시가지 노후 쇠락으로 발생하는 도심공동화를 방지하고 침체된 도시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물리 환경적, 산업 경제적, 사회 문화적으로 재활성화 또는 부흥시키는 것이다 고 정의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최근 나주시를 비롯한 일부에서는 아직도 멀쩡한 것을 쓰면서 아무것에나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를 붙여 호들갑을 떠는가 하면 도시재생 대상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민의견 수렴없이 거액의 용역회사를 선정하거나 일방적으로 나주읍성권과 영산포권으로 한정해서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진행하다가 이에 반발한 일부 주민들의 요구에 마지못해 끼워 넣는 등 매끄럽지 못한 행정에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재생대상 선정에서 부터 공모참여, 사업개시까지 철저하게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살려야 할 대상이 애매모호(曖昧模糊)하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재생논의나 힘의 논리에 근거한 재생대상 선정 등은 지양(止揚) 되어야 한다.

역사상 한반도 남부에서 지리적으로 천혜(天惠)의 맑은 물이 흐르는 강과 기름진 평야와 교통의 요충지를 점한 지역이며 삼국시대 이전부터 취락을 이뤄 부족들이 큰 세력을 형성하였던 곳으로 백제(百濟)시대에는 미동부리현(未冬夫里縣)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의 나주(羅州)와는 별개의 국방, 교육, 행정, 경제, 문화 등 전라도 지방의 중심역할을 해왔던 남평! 후백제의 견훤이 남평에서 거병을 하고 본거지로 삼았으며,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후에도 전략적 요충지로서 군사 주둔지인 십정(十停)의 하나인 미다부리정(未多夫里停)을 설치하여 통일신라시대의 군대를 양성 주둔시켰을 정도로 오랜 역사와 중요한 역사적 문화유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의 무관심은 물론 정치적인 논리 속에 잊혀지고 묻혀져 가는 문화유산과 전통의 발굴과 보존이 시급하고, 나주의 유일한 읍 이면서도 시(市) 당국의 홀대와 무관심, 그리고 광주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광주중심의 생활권과 대형마트 등으로 쇠퇴하여 붕괴된 원도심 상권(商圈)을 활성화하여 원도심 공동화(空洞化)를 막고 추락하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都市再生事業)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남평권의 도시재생 계획의 수립과 도시재생 사업의 기본방향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4조의 ‘국가도시재생기본방침’과 부합하도록 추진하되 다음의 사항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1, 주민 다수가 참여한 ‘남평읍도시재생추진주민협의체’를 우선적으로 구성하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공무원 등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주민이 도시재생사업과 지역자원의 가치를 이해하며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

2, 주민, 전문가, 공무원 등 지역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사업의 발굴 및 시행, 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여야 하며, 정치적(政治的)인 이해관계로 양분된 지역의 민심을 수습하고 지역 주민간의 유대와 관계개선을 통한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

3, 일시적인 경관개선과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정비방식에서 탈피하고, 주민의 기본 생활권, 및 환경권, 재산권의 침해를 가져다주고 있는 개발제한구역(그린밸트)의 과감한 해제(解除)는 물론 강변도시 건설로 인하여 2~3년 이내에 증가하게 될 인구 2만~3만 시대에 걸맞게 재정비(再整備)를 통한 기존환경의 파괴를 최소화 하고 원래 데로의 환경을 유지, 관리하면서 생활편의를 증진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필요한 기반시설, 즉 ‘기초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는 점진적인 환경개선 방식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4, 도시재생사업의 시행을 통하여 도시공동화(都市空洞化)가 심한 남평 원도심(源都心)의 상권(商圈)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수 십년째 비현실적인 도시계획으로 묶어놓은 상업지구와 남평초등학교 및 남평중학교 주변 규제 등을 현실적으로 완화하고 지역의 특색과 다른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자생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창출과 지역발전을 실현하고, 이를 지속적인 지역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도록 추진하여야 한다.

5, 안기옥, 안성현선생을 비롯한 남평출신 인물의 선양사업, 드들강유채꽃축제와 같은 지역 축제 활성화로 침체 일로에 있는 지역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지역 고유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6, 분산 투자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고 장소 중심적으로 종합적인 지원을 촉진함으로써 도시재생사업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이미 건설중인 혁신도시, 강변도시, 신도산단 건설사업과 연계한 도시재생계획이 수립 되어야 함은 물론 강변도시 건설로 인하여 2~3년 이내에 증가하게 될 인구 2만~3만 시대에 걸맞게 내구연한(耐久年限)이 이미 지난 읍청사 및 복지회관 건립이 시급하다. 이를 위하여 각 부처의 재정지원 사업 중 도시재생과 연계가 가능한 다양한 사업을 적극 활용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7, 남평현감이 계셨던 동헌(東軒)터와 객사(客舍)였던 영평관의 복원과 사적지 지정, 동사리 석등을 비롯해서 남평이 큰고을 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수많은 비석들의 정비와 보존대책 수립, 국보 1279호 세존괘불탱(世尊掛佛幀)이 보관돼 있는 천년고찰 죽림사(竹林寺), 남평문씨시조단(南平文氏始祖壇), 시조탄생설화가 서린 문암(文巖), 600여년 전통의 남평향교(南平鄕校), 불사이군(不事二君) 충절의 상징 월현대(越峴坮), 월현대산 야생차, 장연서원(長淵書院), 봉산서원(鳳山書院) 등 남아있는 문화유산의 보존 방법을 포함하여 조선시대 대표적인 관방제림(官防堤林) 십리장송(十里長松), 고싸움놀이, 남평선(南平扇), 남평루(南平樓), 노동요(勞動謠), 남평팔경(南平八景), 남평팔미(南平八味) 등 잃어버린 남평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전통을 적극 발굴, 복구, 보존은 물론 폐교되어 방치되고 있는 북초등학교, 동초등학교, 남석분교의 활용방안, 대형마트 등에 밀려 존폐 위기에 몰린 남평 5일시장, 폐역이 되어 기차가 서지 않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남평역 등의 재생을 통하여 마을기업 내지는 사회적 기업 등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재생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끝으로 기존 시가지 노후 쇠락으로 발생하는 도심공동화(都心空洞化)를 방지하고 침체된 도시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물리 환경적, 산업 경제적, 사회 문화적으로 재활성화 또는 부흥시키는 것이라고 하는 도시재생사업(都市再生事業) 본래의 목적과 취지는 물론, 공공복지(公共福祉)를 증진하고 실현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지역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참여, 관계기관의 편견과 홀대 없는 전폭적인 행정지원만이 남평의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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