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에 10개 미만, 과수농가 멘붕

“착과불량은 일반재해보험 보상 범주에 벗어나..”, 농민들 ‘이중고’

  • 입력 2015.05.26 10:10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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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수산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이 16일, 최고 20.6도까지 벌어졌던 기록적인 일교차로 인해 올 봄 착과 불량에 시달리는 나주배 과수농가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왕곡면 전병규(58)씨 과수농가에 신정훈(나주 화순), 황주홍(장흥 영암 강진), 김승남(고흥 보성), 박민수(진안 무주 장수 임실), 유성엽(정읍)의원을 비롯해 강인규 시장, 김재현 농협손해보험 농업보험본부장,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배기술지원과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황을 청취하고 착과불량으로 인한 재해보험보상 등에 대한 대책을 주로 논의했다.

 
 
착과불량은 일반재해보험 보상 범주에 벗어나 농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나주지역에서 일반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2천500여농가에 이르지만 이번 착과불량 피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종합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103농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착과불량 피해에 대해 보험적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되, 우선 급한대로 재해 차원의 지원을 최대한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국회에서 ‘특정위험보험(일반보험)’과 ‘종합보험’을 하나로 묶어 포괄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과수농가주 전병규씨는 “30년이상 배농사를 지어왔지만 올해처럼 열매를 찾아 보기가 어려운 경우는 처음”이라며 “배나무에 잎만 무성한 채 열매는 찾아보기도 힘들고 그나마 달린 열매는 모양이 고르지 못한 기형과가 태반이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올해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해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내년 농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난감한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와 전남도는 올해 나주배 착과불량 현상이 ‘저기온에 의한 피해’로 보고 나주시에 정밀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나주시는 지난 22일까지 개화기 저온현상에 따른 나주배 착과 불량 피해신고 접수를 받고 23일부터 현장 피해조사에 나섰다. 피해조사는 배봉지 씌우기가 끝난 피해신고 접수 농가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체 피해면적 산출은 배봉지 씌우기가 끝나는 이달 말께나 집계될 전망이다.

현장 피해조사 결과 '50㏊ 이상' 면적에서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농업재해대책법 규정'에 따라 복구비가 국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복구비는 농약대, 대출금 이자 면제, 피해농가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형태로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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