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동수동 안성천, 농가 골머리

무더위 속 하천 부패, 악취 농도 심각 대책마련 시급

  • 입력 2015.06.15 14:00
  • 수정 2015.06.15 14:01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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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동 농공단지에서 방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염 물질에 인근 안성천이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본격적인 농번기 철을 맞아 농업용수로 쓰일 하천이 오염 물질로 인해 오염수준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자 인근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 적은 강수량으로 하천 유동이 저조해짐에 따라 물이 고인 상태로 부패가 진행되자 악취를 비롯해 수면에 스컴(scum/오수 찌꺼기)이 발생해 보는 이로부터 혐오감을 동반하고 있는 실태다.

이에 몇 차례에 걸쳐 주민들이 관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형식적인 점검차원에 그쳤을 뿐 실질적인 대책은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10일, 제보자 주민 양 모씨는 “지난 달 안성천 수로에 희멀건 폐수가 흘러나온 것을 보고 나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형식적 답변만 오갔을 뿐, 이후 사태 수습을 위한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모씨는 직접 막대기로 하천을 휘저어 보이며, “마을 농가 대부분이 사용하는 농업용수가 이렇게 썩은 상태로 방치된다면, 누가 맘 편히 농사를 지을 수 있겠냐”며, “(오염된 물이)인근 영산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말 그대로 물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달 민원을 접수 받고 현장을 방문 했던 나주시 관계자는 다소 난감한 입장을 표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동수 농공단지 내 업소가 4~50개에 이르다 보니 어느 업소에서 배출한 것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날, 관계자는 “민원 당시, 폐수배출시설 업소 중 배출 물량이 많은 9~10곳을 중점적으로 방문해, 방류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법적허용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수질정밀조사기관 의뢰에 관해 물으니, “폐수가 어떤 사업장에서 어떤 경로로 흘러들어왔는지 파악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의뢰 절차가 여의치 않다”며, “의뢰 이전에 시 자체에서 어떤 부류의 오염성분인지 1차적으로 추정하고 분석한 세부적 항목을 의뢰 기관으로 보내는 절차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개연성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조만간 농공단지 협의회장과 관리소장 등과 협의를 통해 사전 조치와 교육을 실시하여, 폐수 무단 방류에 대해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현재 하천 유입구 쪽에 부패된 수질 정비에 대해 문의하니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하천 담당 부서와 논의를 거쳐야할 부분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다음 날 11일 공단 책임자의 말을 빌려, 나주시 관계자는 “2012~13년에 걸쳐 대대적인 오·폐수 관로 정비사업으로 우수, 오·폐수가 명확히 구분 되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로 전해왔다. 섣불리 농공단치 측 책임이라 언급하기가 난해하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이날 관계자는 농공단지 내 설치된 비점 오염원 여과시설인 비점오염저감시설을 방문·점검했다고 밝혔다. 비점오염이란 배출 지점을 특정할 수 없는 불특정 다수 또는 불특정 지역의 오염원에 의한 오염을 의미한다. 도로 위의 쓰레기와 먼지, 도로 배수구 등으로 버려지는 찌꺼기 등이 이에 해당하며 가정 등에서 나오는 하수 등을 말하는 점오염과 대별되는 개념으로 이에 환경부에서 수질 개선과 오염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이 비점오염저감시설이다.

관계자는 시설 방류조에 차있던 방류수를 수집해 수질전문검사기관에 의뢰했다며, “검사 결과는 1주일 정도 소요될 것이며, 검사 결과가 안성천 오염 원인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오염 원인을 파악하고 방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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