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너다

  • 입력 2015.06.15 14:32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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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너다

몇 달전 칼럼에서 나주에는 명품조연이 있을까 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 그러면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 자기 자신이 빛을 내는 존재는 아니지만 그 주변에 있는 이들을 빛나게 해주는 존재, 일명 명품 조연.

그러한 존재가 과연 나주에는 있을까?
어느 조직, 어느 단위에서나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면서 그 단체의 대표나 주체들이 더욱 빛을 내도록 헌신하는 사람. 자신이 꼭 매사에 앞장서지 않더라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더라도, 앞에서 진두지휘 하지 않더라도, 생색내지 않고 묵묵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 나주에 과연 그러한 이가 있을까?

우리는 흔히 나주지역 풍토를 이야기하면서 대장이 너무 많다고들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쉽게 마주한다.

너도 나도 대장이다보니, 이견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다고들 한다.
그러다보니 매사가 삐걱거리고, 체면 있는 이들은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그 일에서 슬그머니 자리를 뺀다. 남은 이들끼리 또 아웅다웅 일을 진행하다보니 그 사람이 또 그 사람이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이러한 일은 반복된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고, 대장들이 각 분야에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갈수록 합리적인 반대의견은 적어지고, 대장들의 목소리는 높아진다.

일명 또 다른 폐해인 독고다이들의 득세다.
갈수록 점잖은 이들은 입을 닫는다. 관심을 끊는다. 그렇게 지역사회는 소통이 단절된다. 사실 세부적으로 접근하면 딱히 무엇을 잘못했는지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각 분야의 대장들도 알고보면 지역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이 넘쳐서 문제고, 그 일에서 손을 땐 이들도 사업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대부분 그만 둔 경우다.

“내가 이 일을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것도 아니고”
이 말은 양측 모두가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말이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결국 조연의식 실종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

“그래 이 일에 있어서만큼은 너가 주인공이다”
쿨하게 인정하고,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세워주면 된다.
꼭 내가 아니어도 좋다는 생각을 모두 한번쯤은 가져보면 어떨까?
사실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없으면 큰일 날 것 같지만 나 없어도 잘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자기 자신이 속해있는 단체나 조직을 곰곰이 되돌아보자.
그리고 자기 자신도 한번쯤 되돌아보자.
나의 열정이 되려 다른 이들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나의 사업작풍이 다른 이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를 말이다.
무엇인가 걸리는 게 있다면 다음날 만나서 쿨하게 말하라.

“그래 이번일의 주인공은 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밖에 없는 것 같다”

소통은 이렇게 시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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