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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향순속[入鄕循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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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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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천호 시민기자단장
그 고장에 가면 그 지방의 풍속을 따라야 한다함은, 어디를 가나 그 지역사회의 고유한 생활문화나 사고방식을 좇아야 한다는 말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오늘날 글로벌시대 이전부터 대중은 이 말의 뜻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조상의 묘지명(墓地名), 자기의 본관과 성명, 출생지명 등을 한자로 표기하는 동양의 한문자권역에 살면서 ‘입향순속’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잘 안 쓰기 때문에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언어사회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출전은 이렇다.
도덕을 주제로 본 면에서 ‘동양의 칸트’라 불릴 수 있는 <회남자>제속훈에, 그 나라에 들어가면 그 나라 풍속을 따르고, 그 집에 들어가면 그 집안 조상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 입기국자종기속[入其國者從其俗], 입기가자피기휘[入其家者避其諱].

또 <장자>외편에, 내가 선생님(노자)께 들으니 그 풍속에 들어가면 그 풍속을 따라야 한다. / 차오문제부자왈,입기속,종기속[且吾聞諸夫子曰,入其俗,從其俗].
이 두 고전을 합쳐서 생겨난 말로 지금은‘입향순속’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로 공기업이 이전하였기에 대부분이 직장 따라 수도권에서 거처를 옮겨온 직원들이 나주생활을 하게 된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거주지를 나주나 광주지방으로 옮겨온 직원들은 고작 15%내외인걸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는 주중에 간편한 원룸생활을 하다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의례적으로 가족이 있는 서울 수도권으로 귀가하느라고 북새통을 이룬다.

처음엔 KTX 열차편을 이용하더니 지금은 빨간색 버스 수 십대들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교통질서를 숙지하고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영락없이 새 들판의 ‘新 풍속도’로 등장했다는 화법(話法)상의 어구가 결코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이들은 진작부터 몸에 밴 듯 매우 세련되어 보였으며 마음마저 여유롭게 상, 하행선 역참의 갈마들 신호에 익숙해진지가 이미 오래된 모양이다.

수도생활의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낮선 지방의 주거 여건에 순응하지 못하는 현실상의 많은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에 ‘주거의 자유’라고 명시되어 있기에 일갈(一喝)의 여지는 갖지 못한다.

그러나 자기 직장이 소재하고 있는 그 지방의 분위기와도 어울려보며 동화(同和)되어야 할 의무와 필요성도 있을법하다. 덧붙여 이주(移住)하게 되면 내 지방이라는 소속감을 바탕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가정과 직장이라는 두 요소가 각기 다른 지역과 생활주위여건으로 말미암아 모순의 간극이 점점 벌어질 경우도 생각해 볼 일이다.

정을 못 붙이고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이원화, 이질화 등으로 하여금 상황이 서로 상충(相衝)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에 걱정이 되어서 하는 말이다.

요즘 상생관계를 자주 강조하며 주지(周知)하는데, 상생(相生)<->상극(相剋)이라는 말의 어원은 음양오행에서 비롯된다. 이는 곧 상부상조와 연맥 된다.

중국 북송 때 <여씨향약>이라는 책은 향리사회의 교화선도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조선 중종 때 ‘김안국’이 이두로 토를 달아 우리 것으로 만들어놓으니 실로 조선후기 교과서가 된 셈이다.

내용은 향당사회(지역사회)에서 서로 권하고 규제하고 나누고 도우며 조화롭게 인간관계를 높이는 소위 말해서 ‘상생의 원리’를 지향하자는 계도성이자 그 사회의 미풍양속이며 처세훈 같은 것 이였다.

‘입향순속’이라는 대명제하에 또 적고 싶은 글귀는 <명심보감>에 그 내용이 있는 말인데, ‘이웃사촌=원친근린(遠親近隣)’이라고 간략한 숙어로 대신할 수 있다.

멀리 있는 물로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도 못하다. / 원수불구근화[遠水不救近火],원친불여근린[遠親不如近隣]. <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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