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두 번의 위대한 혁명적인 선언1

  • 입력 2015.07.27 13:44
  • 기자명 나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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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형구 작가
▲ 강형구 작가
대의(大義)를 꿈꾸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나 참된 인생의 뜻을 가지고 사는 사람치고 다음 세 가지 삶의 부류 중 하나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첫째가 공자로 대표되는 유자(儒者)다. 공자는 볼품없는 가문에서 태어나 가축을 기르고 세금을 징수하는 하급관리로 생활을 연명하다가 아들, 딸 하나를 낳은 채 아내와 이혼하고 또 아들 백어가 자신보다 더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인생의 거듭된 불행과 좌절을 겪었지만 천하의 인의(仁義)를 구하기 위한 그의 가르침을 그치지 않았다.

춘추전국시대! 흉악하고 포악한 무장들이 무기를 들고 준동하여 천하를 틀어쥐려 다투는 전쟁의 아수라장 속에서 백성의 삶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는데 이러한 공자의 온건한 구세주의가 다 무슨 소용이냐며 망치와 자를 들고 철저한 공리주의를 직접 노동을 통해 실천하며 이타적인 겸애(兼愛)의 삶을 살았던 묵자가 그 둘째다.
 
그러나 이 둘의 삶의 방법을 모두 부정하고 비웃으며 '생명을 온전히 하고 참을 보존하여 어떠한 물질에도 내 형체를 얽매이게 하지 않는 삶’이 있으니 양주의 무위자연(無爲自然) 도가사상이 바로 그 셋이다.
 
이들 사상들은 천하를 거머쥐려 준동하는 살육의 전쟁의 역사 그 현장 속에서 나타난 인간 삶의 대표적인 세 유형이었는데, 공자에 대한 반동으로 묵가가 형성되었고 묵가에 대한 반동으로 양주의 도가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맹자는 '양주와 묵적의 도가 종식 되지 않는 한, 공자의 도는 드러나지 않는다.'고 당시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사의 불행을 가슴에 짊어지고 인의(仁義)를 구하기 위하여 주유천하를 했던 공자가 묵자와 양주의 도에 묻혀 버렸음을 맹자는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사상의 일화를 보자.
먼저 묵자의 일화다. 뛰어난 공장(工匠)의 기술을 소유한 묵자가 한번은 3년여에 걸쳐 목연(木鳶 - 나무로 만든 솔개연)을 만들어 하늘로 날려 올렸다. 목연은 하늘로 높이 날아올라 사람들의 찬탄을 유발했다. 그러나 묵자는 저러한 목연에 대한 노력은 나무 몇 개로 하루면 금방 만들 수 있는 나무수레만 못하다고 했다.

나무수레는 많은 짐을 실어 나를 수 있으나 목연은 단지 목연일 뿐이었다.
묵자는 목연을 끌어내려 미련 없이 부셔버렸고 다시는 목연을 만들지도 날리지도 않았다. 묵자는 둘을 모두 만들어 낼 수 있는 훌륭한 기술자였으나 그 둘의 쓰임을 분명하게 구분할 줄 알았고 또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아는 위대한 철학자였다.
 
여기서 묵자는 단호하게 짐 진 사람의 수고로움을 해결해 주는 나무수레의 가치를 선택할 줄 아는 따뜻하고 지혜로운 인간의 대리(大利)를 취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묵자는 내 어머니나 남의 어머니를 차별 없이 똑같이 공경해야함을 주장한다. 그야말로 한 치 틀림없는 내면적 평등을 실천하는 이상적 공리주의를 세상에 실현하려 했던 것이다. 그 방법은 겸애(兼愛)와 노동이었다.

다음은 유자의 대표격인 맹자의 일화다. 어느 날 맹자가 양나라 혜왕을 만났다. 왕이 맹자에게 물었다.“선생께서 천리 길을 마다 않고 저의 나라를 찾아 주셨으니 저의 나라에 무슨 이로운 일이 있을까요?”“왕께서는 하필이면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 임금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에 이로울까를 따지면 벼슬아치들은 어떻게 하면 내 집안에 이로울까를 따지게 되고, 선비나 일반 민중들은 어떻게 하면 내게 이로울까를 따지게 됩니다.

그러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맹자는 이(利)를 말하는 혜왕에게 주저 없이 인의(仁義)를 설파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천하를 평정하는 방법으로 유자는 인의의 실천을 주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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