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지나치지만 알면 가보고 싶은 마을

곳곳에 사연 간직한 영산포 택촌마을

  • 입력 2015.08.17 14:06
  • 수정 2015.08.17 15:01
  • 기자명 한주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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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 삼거리에서 구진포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에 커다란 바위에 택촌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마을의 시작이다.

 
 
약 1,500년전부터 형성된 나주나씨의 집성촌이며 대포리봉에서 새매봉을 거쳐 염창골과 산소골의 분수계를 이루면서 남쪽으로 옛 호남철도와 구)국도1호선이 도로를 거쳐 솟아오른 '영산창등'을 기대고 서편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어서 눈 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고 마는 작은 마을이지만 깊숙히 들어 갈수록 숨은 볼거리들이 참으로 많은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마을 어귀를 지나면 택촌마을 회관이 작게 자리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먼저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며 한발 한발 마을 안쪽으로 발길을 옮기다 오르막길 중간 나주 나씨의 제각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위 작은 둔덕위로 오래된 소나무랑 인사하며 지나칠때쯤 나무사이로 조금씩 영산강의 물결이 보이다가 이내 강둑에 올라서면 강가 골바람이 가슴에 훅 하고 들어오면서 탁 트인 영산강 전경이 눈부시다.

햇빛에 일렁이는 억새와 수많은 수풀사이로 아랑사와 아비사에 슬픈사랑이 그 전설 그대로 강가에 속삭이듯 말없이 우뚝 솟아 있어 애린가슴 눈물 지어본다.

슬픈전설을 뒤로한채 바람에게 마음을 맡겨두고 강가 작은 오솔길을 걷다보면 강물위로 손을 뻗은채 도도히 서 있는. 느티나무 세 그루를 만날 수 있다.

 
 
언제부터였던가 그자리 고고히 버티고 있는 그들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있는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듯 밤에는 별을 헤고 불빛 하나에 의지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그 곳.

오래된 강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보다 바람과 푸른 억새와 부대끼며 자연과 하나가 될수 있는 그 곳.
바로 영산강 옆 택촌 마을이다. 해질녁 가본다면 더 멋진풍경이 펼쳐지며 아침 물안개는 가히 환상적이다.
어느날 문득 떠나고 싶다면 바람불어 좋은날 강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보라.

 
 
아직 알려지지않고. 아무것도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오리지널 캠핑을 원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혁신도시서 강변도로로 자전거로 달려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출발하기 전에 마을 이장님께 연락을 드린다면 마을의 더 멋진 숨은 명소를 둘러볼수 있는 기회와 역사 전설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혹시 장독대가 많고 넓은 마당이 있는 이장님댁 생가에서 하룻밤 묵을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오솔길 느티나무는 약 250년 세월을 영산강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런데 강변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베어질 운명에 처해진 걸 마을주민들이 지켜내고 있다. 이 나무가 그 자리에서 250년 더 영산강을 지킬 수 있기를 모두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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