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팽나무 고사 “주민들 멘붕”

부실책임 물어야한다 ‘목소리 비등’

  • 입력 2015.08.24 09:45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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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옛 흔적이라 할 수 있는 산포면 도민동의 거목인 팽나무가 시행사 관리부실로 고사 직전에 있어 주민들이 무책임한 관리자를 탓하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도민동 팽나무는 수형이 너무 좋아 착공 당시 그 자리에 그대로 보존하기로 하고 시행사인 전남개발공사가 관리해왔다. 그러나 거목의 팽나무는 최근 확인한 결과 고사 직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팽나무는 수고가 20m에 이르고 수폭도 10m가넘을 정도로 보기 좋게 자라 보존해야한다는 여론에 따라 그 자리에 두기로 했었다.

하지만 개발사인 전남개발공사는 나무주변에 1m가까이 토사를 쌓는 등 무책임하게 관리하다 고사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그러자 나주시 관계자가 해당 시행사에게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후 해당 시행사는 복토된 흙을 제거하는 등 관리에 들어갔지만 끝내 고사 직전에 와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고사위기를 알고난후 4천만원을 들여 수관주사를 놓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해 올봄 새로운 잎이 돋아났으나, 여름철 들어 잎이 말라 떨어져 전문가 진단을 받아 관수를 하는 등조치를 취했다. 아직은 고사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확인한 결과 나무주변에는 관리자가 살리기 위한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지주선 외 수관주사나 영양제를 투입한 흔적도 없었다. 무한의 가치라 할 수 있는 거목을 이렇게 소홀히 관리해 고사시킬 수 있는 것인지 무책임에 대한 책임한계는 누구에게 지워야 하는지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살아있는 거목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건설로 사라지게 되는 마을과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이며, 이주민들이 이곳을 찾을 때 이 나무를 보며 고향땅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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