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물놀이장 개선책 없나

  • 입력 2015.08.24 10:10
  • 수정 2015.08.24 10:11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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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를 대표하는 여름철 휴가 시설인 금성산 생태 물놀이장이 지난 23일을 끝으로 폐장됐다.
올해 하루 평균 최대 6백여명이 물놀이장을 찾았으며, 21일 기준 약 4천여명의 관광객을 동원, 인기를 누렸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물 부족에 따른 임시 휴장에 들어갔고, 이 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들에게 빈축을 사며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시설 관계자는 실제로 임시휴장 이후, 물놀이 장을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작년 관광객 수와 비교했을 시에 2배 정도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09년 총 2천여㎡규모로 첫 선을 보인 물놀이장은 금성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물을 사방댐에 가둬놓았다가 3개의 풀장에 차례대로 공급하는 형태라 강수량이 적은 가뭄기일수록 정상적 운용이 쉽지가 않은 실정이다.

하루에 한 번씩 물 교체가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시, 하루에 약 1천여t의 물이 필요하지만, 사방댐에 저장된 수량은 약 2천 200여t으로 강수량이 일정량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2~3일을 버티지 못한다.

일각에서 매년 발생하는 물 부족 문제에 대해 대형 관정과 상수도 인입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나주시도 인근 다보사에서 상수도 관로를 연결해서, 갈수기 때마다 물을 보충하는 보완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으나, 당장 내년부터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물놀이장 내 열악한 부대시설도 함께 보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개장 이후 줄곧 무료로 운영되는 태생적 한계를 간과할 수는 없기에 유명 워터파크 급의 수준을 바라기엔 무리가 있겠으나, 화장실과 매점 주위에 흩어진 쓰레기와 구정물로 더럽혀진 화장실 바닥은 평균 이하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일과이후 관리 직원들이 풀장 및 주변의 청결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설이 낙후됐기 때문에 좀처럼 깨끗한 인상을 주기란 쉽지 않다.

물놀이장 주위에 울려 퍼지는 신나는 음악은 최신 곡인데 스피커는 구식이다. ‘지직’ 거리는 잡음이 섞여있어, 오히려 듣기 성가신 소음 존재로 느껴질 때가 있다.

올해 **동 청년회에서 운영했다는 매점도 구설수가 많다. 컵라면, 아이스크림, 주류 등을 판매하는 매점 내 가격은 천차만별. 장사에 마진은 기본이겠지만, 관리자로부터 구체적 가격을 들은 뒤에는 왠지 모를 씁쓸함만이 남았다. 메뉴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매점 안을 훅 둘러본 후 뒤돌아 선 이들도 꽤 있었다.

차선책인 치킨, 자장면 같은 배달음식들이 줄을 이었고, 관내 배달업체 수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나주시는 지역경제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물놀이장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어 홍보에 열을 올렸다지만, 그 활력을 체감하는 관내 식당업체들이 몇이나 될지는 글쎄 의문이다.

그럼에도 금성산 물놀이장은 ‘입장료 무료’라는 엄청난 메리트를 앞세워, 여름 시즌만큼은 나주에 이만한 관광 명소가 없을 정도로 수 만명의 관광객을 해년마다 유치해내고 있다.

매점, 화장실 등 부대시설부터 조금씩 보완해 가면 어떨까 싶다. 막대한 예산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다.

배달 음식도 좋지만 우리 지역 유명 맛 집을 소개해주는 가이드북이든, 식당들과 연계한 특별 할인이든 무엇이든 좋다. 막간 휴식시간을 이용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좋다.

사실 물 부족 문제는 시설 구조적 여건의 문제이기 때문에 단 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장 시간 체계적인 보완이 요구될 것이다.

비교대상으로 적절하진 않지만 함평 엑스포 물놀이장이 올해 관광객 6만 3천여명을 동원하며, 입장료 수익만 5억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는 기사를 봤다.

이래저래 금성산 물놀이장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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