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관 동측부지에서 최대규모 연못지 발견

나주시, 2일 발굴 성과 시민설명회 개최

  • 입력 2015.10.05 11:26
  • 수정 2015.10.05 11:27
  • 기자명 정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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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금성관 동측부지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우리나라 지방 관청 중 최대 규모의 연못지와 정자터가 발견됐다. 나주시는 이러한 발굴 조사 성과를 중심으로 2일 오후 3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시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이정호(동신대학교문화박물관) 조사단장의 사회로 시작, 이수진학예연구실장의 발굴현장 설명에 이어 발굴현장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강인규 시장은 축사에서 “문화재청에서 적극 지원약속을 받았고 복원설계비 2억을 책정했기 때문에 나주시에서는 앞으로 복원을 해서 시민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과원동에서 오신 정모씨는 “이렇게 좋은 문화재가 발굴이 됐는데 마을 주민으로서 차분하게 조사를 해서 옛 모습 그대로 복원이 됐으면 고맙겠다”고 말하며 이 마을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전해주었다.

나주시가 동신대 문화박물관(조사단장 이정호)에 의뢰하여 지난 1월부터 추진해온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인 나주객사 금성관 동측부지에서 건물과 연못의 높이 차를 감안하여 쌓은 3단의 계단형 축대와 함께, 축대 아래에서는 길이 64m, 너비 20m의 장방형 대형 연못이 조사됐다.

또한 연못 내부에서는 너비 5m의 방형 기단을 갖춘 정자터가 발굴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분청자 ‧ 백자 등 도자기편과 목제 ‧ 철제 등 건축부재, 그리고 지붕 처마를 장식했던 암 ․ 수막새와 암 ․ 수키와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연못 내부에서는 임류첨사(臨溜僉使) 또는 임치첨사(臨淄僉使)라 쓰여진 묵서백자편이 출토되었는데, 도자기의 깨진 단면에 관직명을 써서 연못에 던져 놓은 행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임류첨사 또는 임치첨사는 조선시대 서남해안 수군을 관리하던 종3품 무관의 관직명이며, 정3품 문관인 나주목사보다 한 단계 낮은 품계임)

더불어 이번 발굴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객사의 전체 영역을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관청 내부 연못 중 최대급인 장방형 대형 연못과 정자터가 확인되어 조선시대 관청에 대한 역사적 연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조경사의 연구에도 획기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나주시는 이번에 확인된 객사 공간과 대형 연못을 정비 ․ 복원하여 시민과 함께 향유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나주객사 금성관은 다른 객사 정청건물과는 달리 팔작지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객사 정문인 망화루와 금성관 사이의 중문이 이중으로 배치되어 있는 점 등 매우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인해 역사․건축학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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