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파출소, 금융감독원 사칭 보이스피싱 막아

보이스피싱 예방 매뉴얼대로 신속한 대처 돋보여

  • 입력 2015.10.05 11:36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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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파출소(소장 조형기)가 지난 달 동강면 지역주민에게 발생했던 금융 감독원 사칭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을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사전에 차단하며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조형기 소장과 문종기 경위, 한규륜 경사는 추석을 앞두고, 동강면에 거주하는 장애 부부에게 소정의 물품을 전달해주기 위해 동강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 14:44경 동강면 거주 A씨(71)로부터, ‘A씨의 통장이 유출되었다며, 금융감독원이라 칭하는 불상인이 오후 3시까지 통장을 가져다 주기로 했다. 신한은행에 1,500만원을 하나은행에 500만원을 보냈다’는 112 신고를 접수받은 후,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8분 만에 10km남짓 되는 피해자 A씨의 집으로 도착했다.

조 소장은 현장 출동 중에도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심시키며, 우선적으로 112신고하여 송금했던 해당 은행 통장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라 당부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후 지급정지를 요청했냐는 물음에 A씨는는 몹시 당황한 상태로 어리둥절하며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 소장은 문 경위와 한 경사에게 즉시 업무를 분담시켜 해당 은행에 직접 연락하여 부정계좌 등록 및 지급정지 요청을 하도록 지시하며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조 소장은 “송금 시간이 정오 즈음이라 꽤 지난 시간이었지만,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바뀐 규정에 의해 일정 금원을 한 번에 인출하지 못하고, 인출 후에도 30분이 지나 인출이 가동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강원도 말투를 쓴 것으로 알려진 사기범 일당은 피해자의 집에 전화를 걸어 ‘피해자 A씨의 정보가 유출되어 돈이 인출되고 있으니 현금을 보호조치 해야한다’면서 피해자를 동강농협으로 유인, 13:03경 A씨의 농협통장에서 5백만 원을 인출토록 유도해 수취계좌 하나은행 통장(명의 이초록) 계좌로 입금 시켰고, 이어 사전 A씨의 신협통장에 현금이 있음을 추가로 확인한 일당은 A씨로 하여금 계속하여 같은 수법으로 무안군 일로읍 무안남부신협 일로지점으로 유인, 14:02경 수취계좌 신한은행(명의 모준철) 계좌로 1천만원과 5백만원을 입금토록 하여 3회에 걸쳐 총 2천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갈취하려 했다.

한편, 파출소 직원들의 신속한 지급정지요청 및 부정계좌 등록 조치로 서울 영등포구 신한은행 영등포금융센터에 어찌된 일인지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사기범 일당 중 인출책(성명불상)이 현금 인출을 시도했고 부정계좌가 화면에 나타나자 근무 중이던 김창현 차장이 112에 신속히 신고했다. 그 결과 근처에 있던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윤석규 경위에게 즉시 검거되며, 신한은행으로 송금된 A씨의 1,500만원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전 하나은행으로 별도 송금했던 5백만 원이 대전 하나은행 갈마동지점에서 인출된 사실이 밝혀져 피해자 A씨는 이번 보이스피싱으로 5백만 원의 잃게 됐다.

1일, 조 소장은 “농협이나 신협 등의 창구직원들은 보이스피싱 방지교육을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피해자가 거액을 인출할 시에 사용처에 관해 조금 더 꼬치꼬치 캐물었다면 5백만 원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다만 영등포 쪽 인출책의 굼뜬 행동으로 1,500만원의 피해를 방지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보이스피싱 예방 매뉴얼을 숙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큰 피해를 예방한 공산파출소 조형기 소장은 평소에도 ‘안전하고 행복한 공산만들기’를 슬로건으로 공산면 기관 단체 모임이나 각종 회의에 참석해 보이스피싱을 비롯해 노인과 중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사기 등 3대 악성 사기예방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조 소장은 교육과 더불어 실전에서 이번 사건 해결에 톡톡한 공을 세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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