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팔관회, 무시 또는 의도적 디스?

용역보고회도 시장포함 간부급 직원들 불참

  • 입력 2015.10.12 12:42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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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이듬해인 2014년까지 2년간에 걸쳐 7천여만원을 들인 기본학술용역을 거쳐 올해 1억원의 예산을 편성 실행계획용역을 세워놓고도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게 된 나주팔관회 사업을 놓고 나주시가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는 민선5기에서 6기로 넘어가는 정권교체기 과정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행정의 일관성을 상실한 채 진로변경이나 전면수정이라는 시나리오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용역과제를 수행했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새롭게 취임한 강인규 시장 체제에서 기본학술용역에 대한 중간보고회가 있었는데, 전국의 내놓으라 하는 박사들까지 참여했지만 정작 나주시에서는 시장을 포함해 간부급 인사들이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나주시의회의 본예산심의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팔관회 예산 자체를 삭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나주시가 정권이 바뀌면서 팔관회에 대한 입장이나 관점이 바뀌었다면, 각계의 전문가나 시민사회와 함께 공감대를 넓혀가거나 시민적 합의과정을 거쳤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지금처럼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시간만 때우다가 사업시기를 놓치고 유아무아 넘어간다면 제대로 된 행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나주시의 입장에 대해 시민사회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나주팔관회가 나주지역 문화아이템으로 적합하지 않거나 역사성이 떨어진다면 그 동안 추진해왔던 용역사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재검토하면 될 것인데,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두려웠는지 슬그머니 없었던 일처럼 넘어가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논리다.

학술용역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나주팔관회는 2천년 역사문화도시 나주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부여․공주 백제문화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역사문화축전으로서 기획이며, 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혁신도시 입주에 맞추어 명실 공히 호남 대표 축전으로서 충분히 발전되어야 하고, 중앙정부, 전남도,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된 초대형 국가급 기획이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여 국제문화엑스포로 발전할 수 있는 나주만의 자원”이라며 현재 나주시의 어정쩡한 입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나주팔관회는 고려 8대 임금인 현종이 1010년 거란군의 침입으로 나주로 몽진왔다가 돌아간 후 나주를 개경에 버금가는 지위를 주고자 팔관회를 개최하도록 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 나주와 호남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브랜드 개발 목표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나주시는 2013년부터 이듬해인 2014년까지 7천여만원을 들여 나주팔관회를 주제로 학술대회와 기본학술연구용역을 진행했으며, 3년째인 올해는 2년 동안 진행되어 온 성과를 토대로 1억원을 편성 실행계획용역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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