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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으로 물든 나주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
이신재  |  jae7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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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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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호수변공원 특설무대는 가을을 맞아 ‘樂’ 즐거움으로 물들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순수 직장인들로 구성된 본선 진출 11팀이 내뿜는 경쾌하고 강렬한 사운드에 관람객들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여졌다.

큰 기대 없이, 경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수준 높은 실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쏟아내며, ‘락(Rock)’이라는 생소한 문화장르에 도취됐다.

특히 첫 무대를 장식한 코오롱 사내 직원 팀 ‘콜라보’의 무대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직장인의 애환을 다루고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샐러리맨’(창작곡)은 이번 대회 취지와 매칭이 가장 잘된 곡처럼 느껴졌다.

무대가 이어질수록 이처럼 실력이 뛰어난 밴드를 섭외하기 위해 추진위가 그동안 얼마나 심사숙고 했을지 엿볼 수 있었다.

밴드별 악기 교체를 위해 무대 시간이 일부 지연됨을 비롯해 홍보부족 등으로 인한 비교적 저조한 관객 동원율이 미흡한 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음악 축제가 없는 나주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케 하는 행사였다.

벌써부터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등지에서 참가팀들을 비롯해 관객들의 관람 후기가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지역홍보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처럼, 음악축제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대표축제가 없는 나주시는 이번 대회의 지속성 측면에서 지원과 관심에 대해 새롭게 고민해보는 것도 바람직 할 듯싶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전례가 없다는 것은 즉 결과가 불투명 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에 따른 위험부담이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직장인 밴드 경연을 예고하는 포스터가 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문득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

밴드 음악은 사실 특정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시민 대다수에게 친숙한 장르라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한 마디로 조금은 어색한 셈이다.

아울러 축제시즌을 맞아 전국적으로 어느 지자체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곁들인 대규모 축제를 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비록 하루지만 전례 없이 첫 회를 맞는 단순 경연으로 밴드음악에 있어선 불모지에 가까운 나주에서 대중의 흥미를 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우려였다.

물론 ‘직장인밴드 경연대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몇 회에 걸쳐 흥행몰이에 성공해온 타 시·군의 모범사례가 존재하지만, 지자체가 아닌 특정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그것도 첫 시도였던 본 대회는 단순히 예산 규모부터가 달라 비교가 불가능했다.

나주시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은 총 3천만원. 쓰임에 따라 적거나 많은 액수일 수도 있지만, 여타 대회 보편적 상금 기준에 따라 책정된 총 상금이 1,110만원임을 감안했을 때 무대, 음향설치, 각종 광고와 홍보에 소요된 비용을 나머지 금액으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액수였다.

지난 9월 5일, 금남동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던 호남현장예선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 참가팀들로 인해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예고치 않은 기상악화로 관객들이 뿔뿔이 흩어져 주최 측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일각에서는 대회 개최를 놓고 부정적 시선을 내비치며 소음공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나주사랑시민회 추진위원회는 적은 예산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각종 인터넷 음악사이트, 카페, 파워 블로그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홍보에 힘썼고, 투명한 대회 심사를 위해 직장인 밴드 참가팀 개개인의 재직증명서까지 받아내며, 대회 직전 날까지 참가팀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예기치 모를 변수를 예비한 면밀함을 보였다.

전국 최초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직장인밴드경연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면서 무엇보다도 지역 홍보효과와 더불어 다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를 시도해준 추진위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어른들의 축제로만 인식돼오던 기존 관내 여타 축제들과는 달리, 중·고교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첫 문화축제의 장이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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