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문화정책, 삽질만 되풀이

단체장 바뀔때마다 변죽만 올리다 슬그머니 자취 감춰

  • 입력 2015.10.26 10:54
  • 기자명 박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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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대나무축제, 고창 유자축제, 장흥 버섯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 인근 지역이 대표축제로 매년 이맘때쯤이면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나주시는 십년 넘게 대표축제 하나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고 매년 삽질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체장이 바뀔때마다 축제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뤄지고, 콘셉이 바뀌고, 아이템이 바뀌는 등 일관성 없는 문화정책이 오늘날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그동안 나주시는 민선3기부터 ‘영산강역사문화축제’를 비롯해 ‘판’ 등 다양한 나주시만의 대표축제를 육성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소규모로는 배꽃축제, 국화축제, 유채꽃과 홍어가 어울어지는 홍어축제 등을 매년 실시해오고 있지만 대표축제로는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선6기 들어서는 영산강억새와 사랑축제, 마한문화축제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표축제로 육성하겠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있는 시범적인 축제의 성격이 짙다.

이러한 상황이 십년넘게 이어져온 것이 결국 대표축제 하나 없는 나주시가 된 셈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지난 민선5기 임성훈 시장 재임시에는 나주시 대표축제로 무엇이 적당한 것인가를 놓고 예산까지 들여서 여론조사 용역까지 맡겨놓고 정작 결과에 대해서는 없었던 일로 치부한 사실도 있었다.
당시 시민들의 여론조사 결과 나주시 대표축제로 ‘나주배 축제’가 가장 높게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주시는 이 결과를 책상서랍 속에 넣어두고 지역축제 ‘판’을 밀어부쳤다.

하지만 대표축제로 밀어붙였던 축제 ‘판’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슬그머니 폐기처분됐다.
이렇듯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변죽만 올리다 사라지는 축제를 놓고 일부에서는 단제장의 입맛에 맞는 축제 아이템에 행정이 눈치만 보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기적인 로드맵이나 일관성, 그리고 밀어붙히는 뚝심도 없는 ‘3무 행정’이 나주시 문화정책이라는 것.

성북동의 김 모씨는 “민선6기 들어서 영산강 억새를 이용한 축제, 박물관을 활용한 마한축제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몇 년이나 갈지 걱정된다. 나주를 대표하는 제대로 된 축제하나 만들지 못하고 십년 넘게 갈팡지팡 하는 것을 보면 나주시 문화정책은 매년 삽질만 되풀이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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