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팔관회 “팔자 한 번 세네”

2년동안 7천여만원 뜸만 들이다 끝?

  • 입력 2015.10.26 11:18
  • 기자명 박철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 동안 기본학술용역으로 7천여만원을 들여 추진했던 나주팔관회가 올해 1억원의 실행계획용역을 세워놓고도 정작 추진하지 못하고 불용이나 이월처리할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용처리되면 지난 3년동안 잘못된 용역으로 예산낭비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고, 이월처리되면 편성된 예산조차 사용하지 못한 무능력한 행정이라는 지적 또한 피할 수 없게 되어 이래저래 욕먹을 처지가 됐다.
나주시가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다 하반기에 갑작스럽게 팔관회 용역을 포기한 것은 팔관회에 대한 나주시의 입장이 전혀 정립되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2년 동안 7천여만을 들여 학술용역을 실시했지만 팔관회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민선6기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관점도 달라지는 등 행정의 일관성 결여 또한 주요한 원인이라는 지적.

팔관회 기본학술용역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이러한 나주시의 태도변화에 대해
“나주팔관회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부여․공주 백제문화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역사문화축전으로서 기획이며, 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혁신도시 입주에 맞추어 명실 공히 호남 대표 축전으로서 충분히 발전되어야 하고, 중앙정부, 전남도,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된 초대형 국가급 기획이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여 국제문화엑스포로 발전할 수 있는 나주만의 자원”이라는 관점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나주팔관회가 정작 올해 1억원의 실행계획용역을 포기하면서 향후 이 예산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다.

불용처리되느냐 아니면 이월처리되느냐에 따라 팔관회의 운명이 갈리기 때문이다.
불용처리되면 사실상 팔관회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아예 팔관회 사업 자체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고, 새로운 입장이나 방향에서 처음부터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

이와 달리 이 예산이 이월처리되먼 팔관회 사업은 연속성을 갖게 된다.
올해까지 보고된 내용에 대해 나주시와 전문가들이 재검토 과정을 거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한다든지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불용이나 이월이냐에 따라 팔관회의 팔자가 바뀌는 셈이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확대간부회의에서 팔관회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도 더 거쳐야하고, 팔관회가 정말 나주시만의 고유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지도 더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나주시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