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교통, 승객 서비스 개선 의지 없나

불친절 민원 폭주 악순환, 대안은 버스 준공영제

  • 입력 2015.11.16 13:11
  • 기자명 이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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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나주시 민원사례의 대표 주자 격이 돼버린 시민들의 나주교통 불친절 민원에 나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속, 배차간격 미 준수, 보행자 무시 주행, 노인승객에게 성내기, 정류장 무단 지나치기 등 이쯤 되면 대중교통 서비스와 관련된 불친절 민원의 ‘끝판 왕’이라 칭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숱한 민원은 시청 민원게시판의 단골손님이 된지 오래이며, 날이면 날마다 담당 부서로 전화가 걸려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나주교통 민원 폭주는 혁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대중교통 서비스 질이 비교적 우수한 수도권과 광역시권에서 이주해온 주민들의 요구사항 및 불편신고가 지속되며, 보다 심각한 사안으로 점차 수면위로 떠올랐다.

대중교통은 말 그대로 대중을 대상으로 운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시민들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이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타지에서 나주로 전입해오는 이주민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중교통의 불친절 서비스는 나주의 첫 인상을 판단하는데 있어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있다. 나주시 입장에서는 속된말로 애가 터질 지경이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되는 버스 준공영제가 민선 6기의 공약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허나 해당 부서는 현재 지원되는 예산에서 최소 7~80%는 증가되어야 공약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현 재정여건 상 버스 준공영제 실현 가능성은 장시간 미지수로 남을 공산이 크다.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교통 불친절 민원은 결과적으로 기사의 열악한 처우에 따른 불친절의 악순환’이라 표현했다.

12일, 관계자는 “결국은 기사 대우의 문제로 봐야한다. 수십 년 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혁신도시 인구증가로 10만 인구를 바라보는 나주시의 대중교통 주 이용자가 학생과 노인에 집중되어 있다.
 
즉, 운수사업이 하향세로 접어들었고 시장원리로 봤을 땐 회사 운영 자체가 힘들 것”이라며, “운수회사 수입 실적이 열악하다보니, 기사 대우가 열악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우가 좋아야 평생직장이라 생각하고, 회사에 충성도도 보이고 승객들에게도 친절할 텐데, 대다수 기사들이 얼른 경력이나 쌓고 다른 곳으로 뜨려고만 하는 모양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기사 친절 교육과 과징금 부과 등 사후조치에도 민원은 끊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심한 징계 시에는 그만두고 안나와버린다. 처우가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력을 구하는 데도 쉽지 않다. 결국에는 준공영제가 대안인데, 시 재원에 한계가 있다. 대안을 알면서도 결국 예산 때문에 답을 못 내리는 실정”이라 답답함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불친절에 대한 개선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나주교통에 나주시가 시비를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약자를 위해서는 시비를 들여서라도 최소한의 운행은 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나주시의 입장이다.

시민 왕곡면 이 모(57. 남)씨는 나주교통 불친절 민원이 잇따르자 “첫 인상은 마지막 인상이다. 좋은 첫 인상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교훈이 있다. 지역 이미지 형성의 선봉에 있는 대중교통 기사들이 자신의 처우가 열악하다 해서 노인 계층 승객들에게 불친절을 일삼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개선이 시급한 일”이라며, “나주시도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보완책을 내놓아야 할 것 아닌가. 준공영제가 어렵다면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보조 지원금 집행에 있어 운수회사를 압박하든지, 기사 구인이 힘들면 일자리 홍보에 적극 나선다든지 자구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나주시의 예산 타령이야 말로 악순환”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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